[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르미안이 두 골을 만들어내며 크리스탈 팰리스에 승리를 거두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 희망을 놓지 않았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이청용은 11경기 만에 선발 출전해 5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2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맨유가 크리스탈 팰리스에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맨유는 이날 승리를 거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승점차를 3점으로 유지하며 리그 5위 자리를 수성했다.
●선발명단
홈팀 맨유의 공격진에는 래쉬포드, 마샬, 린가드가 출격했다. 마타와 루니, 슈네이덜린이 미드필더로 나왔고 다르미안, 블린트, 스몰링, 발렌시아가 수비진을 형성했다. 데 헤아 골키퍼가 팀의 최후방을 맡았다.
원정팀 크리스탈 팰리스는 아데바요르를 필두로 사코, 자하, 이청용이 2선에 섰다. 중원은 예디낙, 카바예가 지켰고 수비에는 수아레, 델라니, 마리아파, 켈리가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스페로니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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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크리스탈 팰리스, 자책골로 불안한 출발
경기의 첫 골은 4분 만에 나왔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자책골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다르미안의 낮게 깔린 크로스를 델라니가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맨유는 행운의 선제골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게 됐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9분 첫 슈팅을 기록했다. 자하가 측면 돌파 후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청용이 머리로 아데바요르에게 정확하게 패스했다. 아데바요르는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조금 빗나갔다.
맨유는 린가드, 마샬, 발렌시아 등 측면 자원을 살려 크리스탈 팰리스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22분에는 래쉬포드가 왼쪽으로 패스를 이어줬고 이를 받은 마샬이 중거리슈팅을 시도했으나 스페로니 골키퍼에 막혔다.
맨유는 25분 마샬이 자기 진영에서 상대의 공을 뺏어 역습에 나섰고 루니가 강한 땅볼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 장면에서 크리스탈 팰리스 선수들은 마샬이 카바예의 공을 가져올 때 손을 썼다고 항의했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돌격대장 자하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어보려 했지만 맨유 수비진에 번번이 막히며 무산되었다.
32분 맨유는 마샬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안으로 파고들며 문전 크로스를 시도했다. 마샬의 크로스는 델라니를 맞고 다시 자책골로 이어질 뻔했으나 골대 옆으로 흘렀다.
맨유는 38분 루니가 앞으로 잘 찔러준 패스를 래쉬포드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곧이어 마타의 패스를 받아 린가드가 슈팅했으나 스페로니가 모두 막아냈다. 1분 뒤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마샬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이 역시 스페로니가 선방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42분 맨유의 패스미스를 끊어내 빠른 역습으로 전환했다. 이청용이 공의 운반을 맡았으나 문전의 아데바요르에게 준다는 패스가 스몰링에게 막히며 공격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전반전 종료 직전 맨유는 뒤에서부터 긴 패스가 넘어오자 래쉬포드가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빠르게 달려가며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듯했다. 하지만 카바예가 이 공에 발을 갖다 대며 크리스탈 팰리스는 위기를 넘겼다. 전반전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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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다르미안의 추가골, 이청용은 59분 교체 아웃
맨유는 후반전 시작 1분 만에 루니의 기습적인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힘이 실리지 못했던 루니의 슈팅은 수아레가 발로 막아내 코너킥을 만들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이청용은 53분 데 헤아에게 가는 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공을 얻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득점 기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맨유는 1분 뒤 크리스탈 팰리스의 패스미스를 마타가 끊어내 곧바로 슈팅했으나 이번에도 스페로니의 손에 걸렸다.
여기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맨유의 추가골이 나왔다. 델라니의 머리 맞고 뒤로 흐른 공을 다르미안이 트래핑 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 내내 뛰어난 선방을 보여줬던 스페로니 골키퍼도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다르미안의 슈팅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청용은 실점 후 조던 머치와 교체되며 11경기 만에 출전한 경기에서 59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61분 래쉬포드가 드리블 후 몸싸움에서 승리하며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래쉬포드는 옆에 있던 린가드에게 양보했으나 린가드가 찬 공은 스페로니에게 막혔고, 세컨볼을 래쉬포드가 재차 슈팅했으나 스페로니는 또다시 막아냈다.
이후 맨유는 래쉬포드와 린가드를 쉬게 하고 멤피스 데파이와 안데르 에레라를, 크리스탈 팰리스는 카바예와 아데바요르를 빼고 제임스 맥아더와 코너 위컴을 투입했다.
한동안 경기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맨유는 78분 루니까지 마루앙 펠라이니로 교체하며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가는 데 집중했다. 80분에는 교체로 들어간 데파이가 경기의 침묵을 깨는 중거리슈팅을 기록했지만 상대 수비에 맞으며 유효슈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리그에서 특별한 목표의식이 없는 크리스탈 팰리스는 잉글랜드 FA컵 4강전을 대비하기 위해 남은 시간 동안 무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맨유는 다르미안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얻어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스페로니 골키퍼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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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