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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라스' 탁재훈 복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던 재치

기사입력 2016.04.21 07:00 / 기사수정 2016.04.21 02:37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3년이 흘렀어도 탁재훈은 탁재훈이었다.

2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아~머리 아파' 특집으로 탁재훈, 김흥국, 이천수, B.A.P 힘찬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도박 물의를 빚었던 탁재훈이 3년 만이 방송에 나서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탁재훈은 "아직 시청자분들께서 허락해주시지 않았단 생각이라 오늘은 웃길 수가 없었다"고 말했지만, 계속해서 터지는 그의 애드립은 천부적이었다.

먼저 사과로 방송을 시작한 탁재훈은 "물의를 빚어서 정말 죄송하고 많이 반성하고 다시 나왔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자숙이 끝나서 방송에 나온 게 아니다. 늘 후회하고 자숙하고 있었다.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나오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좋은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얘기했다.

탁재훈은 "동료들이 너무 재미없어서 나왔다"는 말에 "그게 아니라 그분들이 재미있는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트렌드인 착한 예능의 흐름대로 나와서 안타까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몸은 사렸지만 빼지는 않았다. 힘찬과 이천수에 이어 나와 춤을 추기도 했고, 장구까지 쳤다. 탁재훈은 장구를 치기 위해 앉았고, 북과 호루라기를 들고 나온 김흥국에게 "행사장 정리하시는 분 같다"라며 "차 좀 빼주세요"라며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지각왕, 투덜이왕이라는 데 대한 해명에 나서기도 했던 탁재훈이다. 장우혁이 10시간을 기다렸다는 일화에 "10시간을 기다리게 한 게 아니라 안간 것"이라고 답했고, 물이 부족한 국가에 우물을 파주는 MBC '단비'라는 프로그램에서 새우버거를 사오지 않았다고 투덜거렸다는 이야기에는 "농담이었다"며 "밥도 못 먹고 있다 사다주셨는데 힘든 상황이라 농담을 건넨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스로 미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3년 동안 매니저의 월급을 책임졌다는 탁재훈은 "내게는 큰일이었다. 수입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매니저 월급을 챙기는게 어려웠다"면서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 꾸준히 월급을 챙겨줬다"고 돌아봤다. 또 과거 스태프들의 밥을 챙겼다는 셀프 미담을 얘기했다.

그는 자숙기간 이혼 사실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그는 "아이들 생각해서 일도 다시 하고 싶어졌다. 아이들에게 얻는 힘이 굉장히 크다"고 밝혔다. 이어 신정환의 근황을 언급했다. 탁재훈은 "두 번 만나러 갔었다. 팥빙수 가게는 잘 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구라가 "룰라와 컨츄리꼬꼬 중 어디로 복귀를 하는 거냐"고 묻자 탁재훈은 "그 분이 복귀를 할 수 있을 지"라며 말끝을 흐렸고, "아직까지는 복귀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너무 무겁지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는 탁재훈의 복귀 방송이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MBC 방송화면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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