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상대는 정해졌다. 올림픽 구상에 들어간 신태용(46)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승 1무 시나리오를 그렸다.
신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지난 14일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조추첨을 통해 멕시코, 피지, 독일과 함께 C조에 들어갔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독일이 껄끄럽지만 멕시코와 피지는 각 포트서 가장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나쁘지 않은 편성이다.
신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온 신 감독은 "독일이 들어오면서 좋았던 기분이 망가지기는 했다"고 웃으며 "최악은 피한 느낌이다. 무난한 조편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일정이 나쁘지 않다. 한국은 조 최약체인 피지를 먼저 만난 뒤 독일(2차전), 멕시코(3차전)를 상대한다. 첫 경기를 승리로 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경기 장소도 이동거리가 멀고 찜통더위로 유명한 마나우스를 피해 안도했다. 경기장을 답사한 신 감독은 "1,2차전을 치르는 살바도르는 25~30도로 경기하기 좋은 기후"라면서 "3차전 브라질리아는 겨울이라 온도차가 크지만 잘 대비한다면 괜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와 장소를 확인한 신 감독은 빠르게 시나리오를 그렸고 2승 1무의 결론을 내렸다. 1승 상대인 피지는 당연히 이겨야 하는 팀이고 의외로 우승후보인 독일을 잡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그래야만 목표한 2승 1무로 1위 통과가 가능해 8강서 D조 1위가 유력한 아르헨티나를 피할 수 있다.
신 감독은 "피지는 나머지 세 팀이 모두 잡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가능한 1차전에서 피지를 상대로 전력을 숨기면서 이기고 2차전 독일전에 승부를 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마도 첫 경기서 독일과 멕시코가 서로 베스트 멤버로 맞붙을 것이다. 그 경기를 잘 살펴본 뒤 독일전에 100% 올인할 것이다. 독일전을 승리해 빠르게 2승을 달성해 편안하게 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략적인 그림을 완성한 신 감독은 곧바로 올림픽 준비에 돌입한다. 남은 두 자리의 와일드카드 주인공을 정해야 한다. 앞서 신 감독은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확정한 뒤 본선 상대를 보고 남은 2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후보군은 홍정호와 장현수, 한국영 등 수비 안정이 필요한 포지션 선수들이다.
신 감독은 "머리 속에 구상은 하고 있는데 아직 누구라고 밝힐 수는 없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함께 무엇이 최선인지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와일드카드를 확정하면 5월부터 본격적인 발맞추기에 들어간다. 그는 "5월30일부터 6월7일까지 마지막 소집을 한다. 모든 자원을 차출할 것이고 장소가 국내일지 해외일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기술위와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환경이 낯선 브라질 적응에 대한 문제도 차근차근 접근하고 있다. 한국은 2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카멜레온 같은 현지 기후에 고생하고 출국 전 황열병 주사를 급하게 맞아 고열로 힘들어하는 등 고충을 겪었다. 신 감독은 "잘 알고 있다. 이를 위해 3월부터 기술위와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월드컵 때 경험이 있어 큰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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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