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관명기자]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지난 1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슈퍼히어로끼리의 싸움은 화끈했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정교했으며, 스파이더맨의 소환술은 기막혔다. 슈퍼히어로 등록법안을 놓고 내전(Civil War)을 벌인 슈퍼히어로 12명의 대진표, 그리고 마블 캐릭터 가이드에 따른 이들의 파워랭크를 살펴봤다.
#1. 대진표
A. 캡틴아메리카팀(홈팀. 법안반대) = 캡틴아메리카(주장. 크리스 에반스),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윈터솔져(세바스찬 스탠), 팔콘(안소니 마키), 스칼렛위치(엘리자베스 올슨. 여성 팀원), 앤트맨(폴 러드. 구원등판)
B. 아이언맨팀(원정팀. 법안찬성) = 아이언맨(주장.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블랙위도우(스칼렛 요한슨. 여성 팀원),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 비전(폴 베타니), 워머신(돈 치들),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구원등판)
#2. 캡틴 아메리카 vs 아이언맨
양팀 주장들의 빅매치였다. 과연 명불허전. 무엇보다 영화 타이틀 롤을 맡은 캡틴 아메리카의 선전이 눈부셨다. "맨손 격투에서는 이길 수가 없다"는 아이언맨의 분석이 나올 만했다. 지난 2010년 출간된 '마블 얼티밋 캐릭터 가이드'에 기록된 이들의 파워랭크는 이랬다. 항목별 7점 만점이다.
A. 캡틴 아메리카
= 에너지방출력(Energy Projection) : 1
= 힘(Strength) : 3
= 내구력(Durability) : 3
= 전투력(Fighting Skill) : 6
= 지능(Intelligence) : 3
= 스피드(Speed) : 2
B. 아이언맨
= 에너지방출력(Energy Projection) : 6
= 힘(Strength) : 6
= 내구력(Durability) : 6
= 전투력(Fighting Skill) : 3
= 지능(Intelligence) : 6
= 스피드(Speed) : 5
사실, 항목별 파워랭크로만 보면 캡틴 아메리카는 아이언맨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빔(에너지방출력), 철갑슈트(힘), 아크원자로(내구력), 천재형 사고(지능), 공중비행(스피드) 등 아이언맨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에게는 슈퍼솔져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극강의 전투력이 있었고, 무엇보다 투철한 리더십과 임전무퇴의 정신력으로 중무장됐다. 이래서 '캡틴'인 것이다.
참고로 캡틴 아메리카 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는 전작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때 이미 복싱 파쿠르 주짓수 가라테를 배웠고, 이번 '시빌워'를 위해서는 태권도와 유도를 추가로 익혔다. 캡틴 아메리카야말로 전투력에 관한한 마블 최강의 슈퍼히어로임을 제작진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가까운 거리 공격에 유리한 중국 영춘권을 배웠다는데, 실제로 영화에서 보면 캡틴 아메리카와의 근접전에서 이 영춘권이 빛을 발한다.
#3. 윈터 솔져 vs 블랙 팬서
전편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격한 한 판을 뒀던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가 이번 '시빌워'에서는 캡틴 아메리카와 한 편이 됐다(그 과정은 스포일러 우려 때문에 생략). 또한 와칸다 국왕의 아들이자 블랙 팬서인 티 찰라(채드윅 보스만)는 아이언맨 팀에 합류, 자신의 태그매치 상대로 윈터 솔져를 선택했다. 영화속 이 과정에 대한 묘사와 설득력이 제법이다.
A. 윈터 솔져
= 에너지방출력(Energy Projection) : 1
= 힘(Strength) : 4
= 내구력(Durability) : 3
= 전투력(Fighting Skill) : 6
= 지능(Intelligence) : 2
= 스피드(Speed) : 2
B. 블랙 팬서
= 에너지방출력(Energy Projection) : 3
= 힘(Strength) : 3
= 내구력(Durability) : 3
= 전투력(Fighting Skill) : 5
= 지능(Intelligence) : 5
= 스피드(Speed) : 2
파워랭크로만 보면 두 슈퍼히어로는 서로 적수가 되기에 충분했다. 윈터 솔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여러 모로 캡틴 아메리카와 비슷한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는 것. 전투력(6), 내구력(3), 스피드(2), 에너지방출력(1) 등 4가지 항목의 파워지수가 똑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둘 다 동일한 슈퍼솔저 프로그램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다만 윈터 솔져는 왼팔이 기계인 덕에 힘이 캡틴 아메리카(3)보다 한 단계 높고, 히드라 정신교란 때문에 지능이 캡틴보다 한 단계 떨어진다.
또다른 관심거리는 블랙 팬서가 얼마나 강한지 여부였는데, 이는 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MCU 18번째 작품 '블랙 팬서'가 오는 2018년 2월 개봉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파워랭크로만 보면 전투력과 힘에서 윈터 솔져에 약간 뒤질 뿐 다른 항목에서는 앞선다. 국왕의 아들이라는 '엄친아' 출신답게 지능도 높다. 에너지방출력이 3이나 되는 것은 그가 비브라늄 슈트를 입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역시 검은 표범(Panther)이라 불릴 만했다.
#4. 호크 아이 vs 블랙 위도우
원래 호크 아이(클린트 바튼. 제레미 레너)는 나타샤 로마노프(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를 죽이려 했던 용병이었다('어벤져스'). 그런데 그녀의 목숨을 살려주면서 두 사람 사이에서는 묘한 핑크빛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빌워'에서 다시 맞붙은 것을 보면 그렇게 행복한 인연은 아닌듯. 어쨌든 이런 배경 때문에 '시빌워'의 1대1 태그매치 상대로는 서로가 서로를 피할 수 없었다.
A. 호크 아이
= 에너지방출력(Energy Projection) : 2
= 힘(Strength) : 3
= 내구력(Durability) : 2
= 전투력(Fighting Skill) : 7
= 지능(Intelligence) : 5
= 스피드(Speed) : 3
B. 블랙 위도우
= 에너지방출력(Energy Projection) : 3
= 힘(Strength) : 3
= 내구력(Durability) : 3
= 전투력(Fighting Skill) : 5
= 지능(Intelligence) : 3
= 스피드(Speed) : 2
가장 놀라운 것은 호크 아이의 전투력이 만점인 7점이라는 것. 역시 서커스 단원 출신의 유연성과 민첩성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그의 가공할 '최종병기 활' 덕분이다. 구 소련 스파이 출신의 블랙 위도우의 파워랭크 지수가 캡틴 아메리카나 윈터 솔져와 비슷한 것은 물론 슈퍼솔져 혈청(Serum) 덕분. 전기충격을 가할 수 있는 팔찌 덕분에 에너지 방출력도 높은 편이다.
#5. 팔콘 vs 워머신
팔콘(안소니 마키)과 워머신(돈 치들)은 다른 슈퍼히어로들이 워낙 쟁쟁한 탓에 MCU에서는 거의 조연급에 머문다. 하지만 이들 각각의 파워랭크는 예상외로 높다.
A. 팔콘
= 에너지방출력(Energy Projection) : 3
= 힘(Strength) : 3
= 내구력(Durability) : 3
= 전투력(Fighting Skill) : 5
= 지능(Intelligence) : 3
= 스피드(Speed) : 4
B. 워머신
= 에너지방출력(Energy Projection) : 6
= 힘(Strength) : 6
= 내구력(Durability) : 6
= 전투력(Fighting Skill) : 4
= 지능(Intelligence) : 4
= 스피드(Speed) : 5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워머신의 각 항목 점수인데 에너지방출력, 힘, 내구력이 모두 6으로, 팔콘 정도는 일찌감치 넘어섰다. 수치로만 보면 오히려 '인크레더블' 헐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참고로 헐크는 힘이 7, 내구력이 7이지만, 에너지방출력은 1, 전투력은 4, 스피드는 3에 그친다. '전쟁 기계'(War Machine)인 그에게 캡틴 아메리카의 전투력(6)과 리더십, 아이언맨의 지능(6)과 재력만 있었어도 MCU는 크게 달라질 뻔했다.
#6. 스칼렛 위치 vs 비전
가공할 염력의 소유자 스칼렛 위치 대(對) 세상이치를 모두 아는 듯한 안드로이드 비전.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는 로키의 창(Scepter)에 박힌 보석(Mind Stone) 덕분에 초능력을 얻게 됐고, 비전(폴 베타니)은 여차저차해서 이마에 이 보석이 박혀있으니('어벤져스2') 이번 '시빌워'에서 둘의 1대1 대결은 불가피했다. 한마디로 마인드 스톤(Stone = Gem)의 수혜자이자 현 소지자가 한 판 대결을 벌이는 셈. 그래서인지 둘 다 에너지 방출력이 6으로 같다. 잘 알려진 대로 이 마인드 스톤은 타노스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인피니티 스톤즈(Infinity Stones) 중의 하나다.
A. 스칼렛 위치
= 에너지방출력(Energy Projection) : 6
= 힘(Strength) : 2
= 내구력(Durability) : 2
= 전투력(Fighting Skill) : 3
= 지능(Intelligence) : 3
= 스피드(Speed) : 2
B. 비전
= 에너지방출력(Energy Projection) : 6
= 힘(Strength) : 5
= 내구력(Durability) : 6
= 전투력(Fighting Skill) : 3
= 지능(Intelligence) : 4
= 스피드(Speed) : 3
#7. 앤트맨 vs 스파이더맨
개미 대 거미. 두 찬조출연자이자 구원등판 플레이어의 화끈한 한 판이 펼쳐졌다. 앤트맨(폴 러드)은 팔콘과의 인연('앤트맨') 때문에,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은 아이언맨의 그 유명한 오지랖 덕분에 각각 팀원이 됐다. 무엇보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스튜디오 제작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 것이라 이래저래 관심을 모았더랬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빌워'의 스파이더맨은 셈 레이미의 스파이더맨보다 '훨씬 강했다'.
A. 앤트맨
= 에너지방출력(Energy Projection) : 3
= 힘(Strength) : 2
= 내구력(Durability) : 2
= 전투력(Fighting Skill) : 2
= 지능(Intelligence) : 4
= 스피드(Speed) : 2
B. 스파이더맨
= 에너지방출력(Energy Projection) : 1
= 힘(Strength) : 4
= 내구력(Durability) : 3
= 전투력(Fighting Skill) : 4
= 지능(Intelligence) : 4
= 스피드(Speed) : 3
앤트맨과 스파이더맨의 파워랭크는 그닥 내세울 만한 게 없다. 6개 항목 중 5 이상이 하나도 없을 정도. 하지만 앤트맨에게는 핌 입자를 통한 신체 사이즈 조절 능력, 스파이더맨에게는 거미줄 발사 능력이라는 감히 넘볼 수 없는 히든카드가 있었다. 이런 히든카드 덕분에 이들은 이번 '시빌워'에서 1대1 대전과 동시에 이리저리 다른 태그매치 싸움에 끼어드는 맹활약을 펼친다. 특히 스파이더맨의 '거미줄'과 '슈트'가 상당 부분 업그레이드됐으니 마블 팬들은 절대 놓치지 마시압!
el34@xportsnews.com /사진 =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김관명 기자 el3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