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링 복귀, 44세 최용수 집념의 도전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복싱 전설' 최용수(44)가 13년 만에 사각의 링에 다시 오른다. 

전 세계권투협회(WBA) 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 최용수가 16일 고향인 충남 당진의 호서고등학교체육관에서 나가노 카즈야(30,일본)를 상대로 현역 복귀전을 치른다. 최용수가 링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 2003년 1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타이틀전에서 시리몽콜 싱마나삭(태국)에게 판정패한 뒤 13년 만이다. 

최용수는 지난해 깜짝 링 복귀를 선언했다. 현역 시절 집념의 복서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최용수는 불혹을 넘긴 지금도 글러브를 다시 끼겠다는 열망 하나로 1년 동안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많은 나이에 복싱은 13년, 격투기 K-1 무대까지 포함하면 8년 만에 다시 오르는 링이지만 복서로 은퇴하겠다는 소망과 40~50대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의미있는 도전을 준비했다.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 이달 초 스포츠의학 권위자 올림픽병원의 이재훈 원장은 최용수를 검진한 뒤 "20대 젊은 선수와 함께 링에서 운동을 한다고 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무모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세계챔피언을 지녔다지만 링을 떠난 기간이 너무 길다. 더구나 최용수의 복귀전 상대는 14살이나 어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복서다. 나가노는 2011년 프로에 데뷔해 9승 1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9번의 승리 중 7번이 KO승이고 5패 가운데 4번이 KO로 당한 패배일 만큼 저돌적인 선수다. 그럼에도 최용수는 흔쾌히 대결을 받아들였다. 

1990년대 한국을 대표한 최용수는 복싱이 좋아 고향 당진에서 서울로 무작정 상경한 헝그리 복서다. 18살의 늦은 나이에 복싱을 시작했으나 21살이던 1993년 한국챔피언에 오르며 기반을 굳혔다. 그해 동양챔피언까지 거머쥔 최용수는 1995년 아르헨티나의 우고 파스를 10회 KO로 꺾고 WBA 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이 됐다. 이후 7차례 챔피언 방어에 성공했던 최용수는 1998년 8차 방어전에서 판정패하며 타이틀을 내줬다. 좌우 짧은 연타와 오른손 훅이 장기인 최용수의 통산 전적은 34전 29승(19KO) 1무 4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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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