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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질 투수가 없다" 김성근 감독 고민의 실체

기사입력 2016.04.16 06:43 / 기사수정 2016.04.16 06:4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지금은 이기고있지 않으면 권혁을 내지 못한다. 다음날 정말 던질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가 '비상 사태'다. 15일 홈에서 열린 LG전까지 패하면서 2승 10패 최근 4연패. 어느덧 1위 두산과 6.5경기차. 8~9위권과도 3경기차 이상으로 벌어졌다. 시즌 초반이지만 격차가 점점 더 커지면서 '4월 위기론'이 현실화 되는 중이다.

김성근 감독의 최대 고민은 단연 투수. 로저스, 안영명, 심수창, 윤규진, 이태양이 없이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악의 결과가 돌아왔다. 안정되지 않은 선발진은 패배를 불렀다. 팀내 유일하게 선발승을 거뒀던 마에스트리도 15일 경기에서 3이닝 9실점(7자책)으로 무너지자 힘이 쭉 빠졌다. 

신인 김재영의 선발 테스트는 '일단 실패'로 남았다. 송은범, 송창식, 김민우 등 다른 선발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선발이 앞에서 버텨주지 못하자 필승조가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할 기회도 무척 줄어들었다. 타선 엇박자까지 겹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의 연속이다.

김성근 감독은 "던질 투수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작년에는 권혁을 지고 있는 상황에도 투입할 수 있었다. 권혁이 버텨서 우리가 역전승이 많았다"는 김 감독은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그렇게 써버리면 정말 다음날 던질 투수가 없다. 박정진도 연투를 안하다가 2연투를 시켰더니 힘이 확 떨어지더라. 정우람도 연투가 안된다"며 냉정하게 분석했다. 

'혹사 논란', '벌투 논란'의 중심이었던 송창식은 김성근 감독이 꼽은 현재 마운드의 '키맨'이다. 송창식이 대량 실점을 하고도 마운드에 둔 것을 "스스로 감을 찾길 바랐다"고 설명한 김성근 감독은 "우리팀은 송창식이 결국 해줘야 한다. 올시즌 한번도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팀에서 롱 릴리프나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면 정말 좋은데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다"면서 답답해했다.

현재 한화가 유일하게 희망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부상 투수들의 복귀 뿐이다. 한화는 16일 LG전 선발 투수로 윤규진을 예고했다. 지난해 10월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스프링캠프 내내 재활에 집중했던 그가 드디어 1군에 돌아온다. 김성근 감독은 앞서 "윤규진의 페이스가 괜찮다.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바 있다.

윤규진을 필두로 로저스, 심수창 등도 복귀 시기에 가닥이 잡혔다. 김성근 감독은 "모든 것이 5월에 맞춰 준비되고 있지 않나 싶다"며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마리한화'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중독성 있는 야구를 펼쳤던 한화는 지금 없다. 모든 것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부상 투수들의 복귀가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까.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노감독의 말은 진심이었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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