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시간이탈자'(감독 곽재용)의 배우 조정석이 외모와 연기 스타일까지 시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완벽한 준비를 거쳐 1983년의 남자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시간이탈자'는 결혼을 앞둔 1983년의 남자(조정석 분)와 강력계 형사인 2015년의 남자(이진욱)가 우연히 서로의 꿈을 통해 사랑하는 여자(임수정)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간절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감성추적 스릴러.
'시간이탈자'의 흥행 원동력에는 절정에 오른 배우들의 연기에 있다. 이 중 조정석은 1983년의 남자 지환을 맡아 캐릭터를 충실히 해석해 호평받고 있다.
30여년 전의 인물을 연기해야 했던 조정석에게 감정표현만큼이나 중요했던 과제는 바로 1980년대의 외형을 실감나게 연출하는 것이었다.
조정석이 연기한 1983년도의 남자 지환은 부드럽지만 강인한 카리스마로 학생들을 이끄는 고등학교 음악 교사이자, 곧 결혼을 앞둔 약혼녀 윤정을 끔찍이 아끼는 남자다.
이같은 캐릭터를 기반으로 연출을 맡은 곽재용 감독과 조정석, 그리고 의상팀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지환에게 어울리는 의상 콘셉트와 외모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평소 말끔한 외모로 많은 여성팬을 보유한 조정석은 캐릭터를 위해 스타일을 과감히 포기하고 지환의 덥수룩한 장발로 변신했다. 특히 그의 2대8 가르마는 배우 본인이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고집한 스타일로, 조정석은 촌스럽다고 보여질 수 있는 소위 '80년대 스타일'을 자신의 것으로 완벽히 표현해내어 시대적 재현이 중요한 영화에 힘을 더했다.
또 세련되고 도시적인 느낌인 2015년도와 차별을 두기 위해 1983년도의 인물들은 옐로우와 브라운 등 톤다운된 의상으로 빛바랜 이미지를 표현해내야 했는데, 조정석 역시 영화 내내 지금의 눈으로 보기에는 낡고 올드한 느낌을 주는 의상으로 등장했다.
비단 외모뿐만 아니라 대사를 할 때의 말투와 억양에서도 최대한 1980년대의 정서를 살리려 노력했다는 조정석의 이러한 세심한 노력은, 내적, 외적으로 완벽하게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스타일링에 대한 질문에 "과거에도 잘 어울리는 남자, 좋지 않은가"라는 소감을 밝힌 조정석은 '시간이탈자'의 완성도를 높이고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 역할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시대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하는 외모와 연기로 영화에 힘을 더했다는 극찬을 받고 있는 조정석이 치밀한 준비로 탄생시킨 완벽한 캐릭터를 확인할 수 있는 감성추적 스릴러 '시간이탈자'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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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