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김광현(28·SK)이 '폼나게' 던졌다.
김광현은 지난 7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3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 1실점 3피안타 8탈삼진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3연패를 끊어냈다.
지난 1일 kt wiz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그는 4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팀과 자신의 첫 패배를 바라만 봐야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고, 결정적인 순간 호투를 펼치며 에이스의 무게를 견뎌냈다.
브리지(연승 연결)와 스토퍼(연패 끊음)의 역할을 해야하는 에이스의 숙명. 김광현은 최고 구속 151km/h의 속구와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봉쇄했고, 결국 팀의 3연패를 끊어냈다.
SK의 입장에서 7일 롯데전은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만약 SK가 롯데와의 3차전에서 패배했다면 4연패 늪에 빠짐과 동시에 첫 스윕패까지 떠안게 됐다. 아무리 시즌 초라고 하지만 분위기가 완벽하게 꺾일 수 있던 위기였다.
이날 김광현은 2회 2사 손용석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이후 한 바퀴 타선이 돈 5회말 그를 또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우기까지 열 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완벽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마운드에서 머뭇거림이 없었고 25타자를 상대로 평균 4.08개를 던지는 빠른 승부를 펼쳤다. 롯데 타선은 생각할 겨를 없이 김광현의 속구+슬라이더 조합과 이에 곁들어지는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 본인에게는 롯데의 외인 에이스 린드블럼과의 맞대결에서 이겨냈다는 점은 올 시즌을 치르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제 시즌 첫 승을 거뒀을 뿐이지만 마운드에서 기죽지 않고 폼나게 던진 김광현에 기대감을 갖기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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