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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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개막전' 김광현, 전화위복 될까

기사입력 2016.04.02 06:44 / 기사수정 2016.04.02 06:49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설욕은 실패했고, 결과도 안 좋았다.

김광현(28)은 지난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wiz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4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그의 부진 속에 SK는 kt에 개막전 4-8로 패했다.

개막전 등판에 앞서 김광현은 kt에 대한 설욕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쳤다. 작년 김광현은 kt에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올 시즌 kt와의 천적 관계를 청산하려한 김광현에게 개막전은 절호의 기회였다.

이날 김광현은 2회초 2사 이후 박기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이후 후속타자 김연훈에게 149km/h 속구를 통타당하며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선취점을 빼앗긴 김광현은 팀 타선의 도움으로 다시금 리드를 잡게 됐지만 5회초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그는 선두타자 박경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이대형을 삼진으로 아웃시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김광현은 유한준에게 좌전안타를 내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좌익수 이명기의 실책이 겹치며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서 김광현은 흔들렸다. 이후 그는 김상현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준 데 이어 윤요섭에게 131km/h 슬라이더를 공략당하며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광현은 김사연과 박기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나서야 채병용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91개를 던진 김광현은 최고 구속 150km/h의 속구를 던졌지만, 스트라이크 55개 볼 36개를 기록했다. 제구에서 큰 문제를 보였던 것이 김광현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특히 시범경기 관심을 모았던 체인지업의 제구는 과제로 떠올랐다. 체인지업을 19구 던진 김광현은 단 일곱 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체 투구 비중에 20.8%나 차지했지만, 변화구로서의 위력은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김광현의 개막전은 말 그대로 실패였다. 그러나 크게 실망할 것도 고개 숙일 필요도 없다. 144경기 중 단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김광현은 지난 시범경기에서 14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하며 쾌조의 몸상태를 과시했다. 오히려 너무 많은 관심과 선수 본인이 들뜰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개막전 패배는 김광현에게 다시금 차분히 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지난 2년간 김광현은 첫 등판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2014시즌 넥센과의 첫 등판 경기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2015시즌 KIA전에서는 5⅔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두 시즌 김광현은 이후 승리 투수가 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016시즌 개막전 패배는 김광현에게 오히려 깨달음이 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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