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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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예비역 대위가 본 '태양의 후예', "현실과 달라"

기사입력 2016.04.02 09:00 / 기사수정 2016.04.01 17:01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육군 예비역 대위가 본 '태양의 후예', 현실과 다른 점도 많아
 

송중기, 송혜교 주연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한국을 넘어 중국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다.
 
동영상 조회수 같은 구구절절한 수치는 더 이상의 의미가 없을 정도다. 뜨겁다 못해 주인공 유시진(송중기)의 배경인 육군 특전사에 대해 현지 언론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는 군 경험이 있는 남성들이 봤을 때는 군의 실제 모습과 다른 부분이 많다. 군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물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현실과 다른지, 극 중 유시진 대위와 같은 계급으로 전역한 육군 예비역 대위 임진호씨(40, 가명)와의 대담을 통해 풀어봤다. 임 씨는 학군사관 출신으로 최전방 보병사단  예하부대 중대장 등을 거친 뒤, 대위로 예편했다. 현재는 국책 기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뜨겁다. 드라마는 보고 있나?.

 
아내가 종종 본다. 드라마는 잘 안보는 체질인데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몇 회 정도 봤다.
 
-고증에 있어서는 '태양의 후예'에 대한 지적이 많다. 장교로 군에 몸담은 입장에는 어떻게 보고 있나?
 
고증 문제는 있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상 실제 군 총기를 노출 시킬 수 있겠나? 그 정도는 이해하고 보는게 맞는 것 같다. 군의 지원을 받지 않은 드라마니 한계가 있지 않겠나?.
 
-총기 부분은 차치하고 그 외의 문제는 없나?.
 

일단 장교와 부사관의 관계에 대해 제작진이 오해를 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군대에서 장교와 부사관은 상하관계가 아닌 서로 상호보완적 관계다. 극중 상사(서대영, 진구)와 여자 중위(윤명주, 김지원)가 마주치는 신에서 부사관을 막 대하는 부분이 있는데, 상사 정도 군생활을 한 경우라면 장교들도 인정을 해 준다. 만약 실제 군에서 여자 중위 같은 장교가 있다면 부대 내의 부사관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이다.(웃음)
 
-실제 군에서 장교와 부사관은 어떤가? 모르는 이들을 위해 설명해 달라.
 
서로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맡은 바는 다르다. 비교하자면 의사와 간호사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의사와 간호사의 경우 서로 일방적인 상하관계가 아닌 협력자의 관계 아닌가? 군에서 장교와 부사관의 관계 또한 그렇다. 특히 상사급의 경우 군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이며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나 능력 또한 대단한 사람들이다. 나 또한 중대장 시절 행정보급관(상사)과 서로 존칭을 써 왔다. 반면, 개념 없는 초임 소위가 부사관을 하대 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대대장(중령)에게 욕을 먹은 일도 있다고 들었다.
 
-유시진 대위가 능력자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렇다. 설정상 육사 출신으로 2005년 임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10년 넘게 군생활을 한게 되는데, 영관(소령)급으로 진급을 못하고 떨어진 아픔이 있을 것이다. 특히 특수전 사령부의 경우 훈련도 많아 진급이 상당히 빠른 부대다. 2005년 임관한 육사 출신이 소령 진급을 못했다면 사랑을 찾지 말고 전역 후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봐야 한다.(웃음)
 
-윤명주 중위가 32세 인데, 이 것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렇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미래를 고민해 봐야 한다.
 
-중요한 부분이다. 장교들도 '말입니다', '말입니까'를 쓰나?.
 
쓰지 않는다. 농담이나 재미로야 쓸 수 있겠지만 간부들(장교, 부사관)은 쓰지 않는다. 엄밀히 말해 사병들도 쓰면 안 되는 것이 맞다. 제작진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수정이 필요한 정도인가? 지금까지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웃고 넘어갔다.
 
거기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병 사이에서도 '말입니다' 같은 류의 말은 엄밀히 써서는 안되지만 '다,나,까' 말투의 부작용으로 사병 사이에서는 용인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간부까지 나서서 '말입니다', '말입니까'를 쓰면서 마치 군을 상징하는 용어 처럼 변질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 외에는 어떤 문제가 있나?.
 
많은 부분에 있어서 잘못된 점이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군인들이 다들 너무 피부가 하얗다. 야전에서 활동하는 군인들이라면 썬크림을 아무리 발라도 그렇게 피부가 좋을 수는 없다.(웃음)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하지 않겠나? 재미 있게 보고 있다.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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