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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 그들이 이기는 독특한 이유

기사입력 2016.03.31 10:0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A매치 데이가 끝나고 이제 눈길을 사로잡는 매치업은 엘 클라시코 더비다.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가 내달 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2015-16시즌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를 통해 펼쳐진다. 

엘 클라시코를 대하는 양팀의 분위기는 여전히 뜨겁다. 두 팀 모두 A매치 데이로 시끄럽던 지난 2주 동안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진지하게 맞대결을 준비했다. 부상으로 몸이 좋지 않던 선수들도 속속 돌아오고 있어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 바르셀로나가 웃는 이유 : BBC

'BBC 트리오'는 가레스 베일과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구성된 레알 마드리드의 히트상품이다. 이들이 발휘하는 공격력은 세계서 가장 강력한 창을 자랑한다. 한동안 돌아가며 다치는 탓에 호흡을 맞추지 못했지만 열흘 전 세비야와 경기를 통해 합을 완성하며 엘 클라시코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BBC의 개인 퍼포먼스는 훌륭하다. 호날두는 엘 클라시코 통산 15골에 빛나고 베일은 코파 델 레이 결승전서 결승골로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린 바 있다. 벤제마는 바르셀로나를 만날 때마다 진땀을 흘리게 한 장본인이다.

그런데 이들이 함께 뛰면 파괴력이 반감된다.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 온 이후 엘 클라시코서 BBC가 선발로 나선 적은 총 세 번. 이상하게도 세 차례 모두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2013-14시즌 29라운드서 처음으로 BBC를 상대했던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BBC를 내세운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꺾은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바르셀로나는 4-0으로 크게 이기면서 BBC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 레알 마드리드가 웃는 이유 : 10점차


이번 엘 클라시코는 격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서 펼쳐진다. 매년 살얼음판 승점 전쟁을 하던 것과 달리 현재 두 팀의 승점차는 10점이다. 바르셀로나가 승점 76점으로 선두,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66점으로 3위다. 레알 마드리드로선 경기를 하기도 전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상태다. 

하지만 두 팀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럴 때 웃는 쪽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스페인 언론 '아스'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10점 이상 벌어졌을 때 치렀던 엘 클라시코에서 이긴 적이 없다. 자존심 싸움 만큼은 레알 마드리드가 포기하지 않았다.

1990-91시즌 최종전. 레알 마드리드는 우승이 확정된 바르셀로나를 향해 박수를 건넸다. 두 팀의 승점차는 13점으로 다소 굴욕적인 경기였으나 레알 마드리드는 한 차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도 1-0으로 이겼다. 2005-06시즌도 레알 마드리드는 11점 차이로 바르셀로나에 끌려갔으나 맞대결에서는 1-1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가장 최근인 2012-13시즌은 바르셀로나가 승점 100점을 찍으며 우승할 만큼 파죽지세를 내달렸으나 정작 엘 클라시코의 승자는 벤제마와 세르히오 라모스의 연속골로 레알 마드리드의 2-1 승리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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