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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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거부권…악몽의 조짐이 보인다

기사입력 2016.03.31 08:02 / 기사수정 2016.03.31 08:2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볼티모어와 한국인 빅 리거의 악연이 또다시 시작되는 조짐이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MASN와 인터뷰에서 쇼월터 감독은 "(마이너리그 행과 관련한) 김현수의 결단이 없다면 시범경기 출장은 없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현수는 오프시즌 2년 7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볼티모어의 입단을 했다. 좌익수 공백을 메워야 했던 볼티모어는 한국 무대에서 통산 4할7리의 출루율을 기록한 김현수를 적임자로 낙점한 것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44타수 8안타(타율 1할8푼2리)로 부진했다.

반면 김현수의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25)는 시범경기서 타율 3할9푼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됐다.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기에 구단에서 임의대로 강등을 결정할 수 없다. 결국 선수의 의사가 중요해진 것이다.

또한 리카드는 오프시즌 룰파이브 드래프트를 통해 볼티모어에 합류했다. 룰파이브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선수는 당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해야한다. 이에 따라 볼티모어는 사실상 전력에서 배제한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 행을 종용하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김현수의 상황이다.

지난 2014년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맺었던 윤석민 역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었다. 그는 결국 구단과의 합의 하에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팀인 노프크 타이즈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노포크에서 부진하며 결국 한국으로 유턴을 했다. 당시 윤석민은 한국 무대 복귀를 위해 계약을 해지했고, 이 덕분에 볼티모어는 연봉을 아낄 수 있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양날의 검이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오히려 선수의 발목을 잡게 된다. 구단의 입장에서는 선수의 메이저리그 승격을 고민하게 하는 제도가 될 수 있고, 이 때문에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없다. 누구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현수가 고비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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