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주장되면서 개인 성적 많이 내려놨다."
류제국(33·LG 트윈스)은 지난 1월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에서 총 89표를 획득해 주장으로 취임했다. 매 경기 그라운드를 밟는 야수가 대게 주장을 맡는 경우가 많지만, 류제국은 당당히 입후보를 해 구단 관계자를 비롯한 선수단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그의 취임 이후 3개월 가량이 시간이 지났고, LG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팀의 엔트리에 포함되며 '리딜딩'의 초석을 다지고 있고, 지난 시즌의 설욕을 위해 베테랑들도 절치부심 구슬땀을 흘렸다. 시범경기에서 LG는 7승 1무 8패를 기록하며 마감을 했지만, 역동적인 야구를 선보이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의 가장 큰 변화라면 선수단의 분위기였다. 지난 28일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류제국은 "선수들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며 "우리와 맞붙은 상대 팀들이 달라진 우리 팀의 분위기를 의식하더라. 올해 선수들이 즐겁게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이제야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의) 조합이 갖춰진 것 같다"며 "후배들은 살갑게 선배들에게 다가오며, 선배들 역시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준다. (선후배 간의) 소통이 되고 있고, 분위기도 좋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팀의 분위기를 바꿔놓는 데 심혈을 기울였지만,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해 7이닝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하며 걱정 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올 한 해는 류제국 개인에게도 중요한 시기. 지난 시즌 그는 4승 9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그에게 설욕의 무대가 되어야 한다. 류제국은 "목에 담이 와서 시범경기 막바지에 등판을 하지 못했다"며 "지난 27일 불펜 피칭을 가졌고, 잠실에서 진행되는 청백전에 등판한 이후 시즌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에 앞서 주장으로서 부담감도 많이 느낀 류제국은 "두드러기가 나 병원을 자주 찾았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렇다고 말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그는 "즐겁게 야구를 한다는 선수단의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함을 느낀다"며 "주장을 맡으면서 개인 성적은 많이 내려놨다. 팀이 이겨야 개인 성적도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끌어올린 팀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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