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배우 박신양이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검사부터 거지 역할까지 팔색조 연기 내공으로 시청자들을 휘어잡았다.
지난 28일 첫 방송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조들호(박신양 분)가 3년 전 정 회장(정원중)과 관련된 사건에 얽혀 거지로 전락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신양은 고아원 출신의 검사 조들호로 첫 등장했다. 명문가 출신은 아니지만, 실력과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역할이었다.
그는 법정에서 정 회장의 비리를 집요하게 파헤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연기로 재판장을 제 뜻대로 움직였다. 꾀병을 부리는 정 회장을 장난감 벌레로 일으켜 세운 것은 통쾌했다.
그러나 조들호는 신영일(김가부) 차장 검사의 계략에 빠져 한순간에 '비리 검사'로 낙인 찍혔고, 길거리에서 노숙 생활하는 거지로 인생이 뒤바뀌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첫 회는 3년 동안의 조들호의 인생 굴곡만큼이나 전개가 빨랐다.
박신양은 검사에서 거지로 변하는 조들호를 연기해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웹툰 원작으로 작품에 익숙한 팬들도 박신양의 조들호를 지켜보는 재미도 선사했다.
60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박신양의 20년 연기 내공은 여감없이 드러났다. 안정된 목소리 톤과 적절하게 과장된 몸짓, 상황에 맞는 대사 처리는 흠 잡을 데 없었다.
박신양은 29일 방송부터 변호사로 등장한다. 강일구(최재환)을 위해 공소 취소로 덮은 사건의 잘못된 피의자가 잡혀 죄책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검사와 인생 밑바닥을 거지와 만난 그가 이제는 누명을 쓴 이들의 변호사가 되는 것이다. 박신양의 또 다른 연기 변신에 기대가 모인다.
박신양의 활약 덕분에 '동네변호사 조들호' 첫 회는 10.1%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오 마이 비너스' 등 KBS 월화드라마가 넘지 못한 10%대 시청률을 돌파한 것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11.8% 시청률을 기록한 경쟁작 SBS '대박'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동네변호사 조들호' ⓒ KBS 2TV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