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출루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한데…생각보다 쉽지는 않네요."
올 시즌도 SK 와이번스의 리드오프는 변함없이 이명기(29)다. 그는 작년 13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5리 출루율 3할6푼8리 득점 88개 도루 22개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했다. 무엇보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공격 첨병으로서 활약을 해줬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시범경기에서 만난 그는 "타구의 질이 일정해야 되는데 타이밍이 왔다갔다 한다"며 "타석에서 맥없이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타격 감각이 좋지 않다"며 걱정했다.
이명기는 열두 차례 시범경기에 나서 타율 3할8리(39타수 1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4~25일 펼쳐졌던 NC 다이노스와의 홈 2연전에서 이명기는 두 경기 연속 2루타를 신고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즌을 앞둔 이명기의 목표는 분명했다. 리드오프로서 팀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올 시즌은 세밀한 플레이를 함과 동시에 팀 배팅에 주력하고 본헤드 플레이를 줄이려고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작년 나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그는 "결국 출루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시범경기에서 상대 투수들의 볼을 보는 데 집중했더니 볼카운트에 몰려 어려움을 겪었다. 감독님께서는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임하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시즌 때는 과감하게 스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3년 도루 6개를 기록했던 이명기는 이듬해 8개로 개수를 늘렸고, 작년에는 22개나 기록하며 주루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시즌 기록한 22번의 성공이 아닌 10번의 실패에 집중했다.
이명기는 "도루 개수보다는 성공률이 향상됐으면 좋겠다"며 "베이스에서 많이 움직여 상대 배터리를 흔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올 시즌은 팀 타선이 든든해 내가 많이 출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또 한 번의 성장을 위해 이명기는 방망이의 인치를 늘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지난 시즌 33.5인치의 방망이를 사용했는데 스프링캠프부터 34인치의 방망이를 사용하고 있다"며 "늘어난 배트만큼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며 5~6kg 체중을 증가시켰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개인적인 시즌의 목표를 묻자 "수치적인 목표는 있지만 지금 말해줄 수는 없다"며 "야구가 잘 되면 시즌 중반에 말해주겠다. 목표는 크게 잡았다"며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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