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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의 마음으로" 박세혁이 내민 1군 도전장

기사입력 2016.03.21 06:00 / 기사수정 2016.03.21 09:3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포수 강국' 두산 베어스가 박세혁(26, 두산)의 활약에 또 한 번 미소짓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의 가장 큰 기대주를 뽑으라고 하면 단연 박세혁이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올 시즌 1군 복귀를 앞둔 그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5경기에서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를 기록하면서 캠프 MVP로 선정됐고, 시범경기에서도 9경기 나와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 뿐만 아니라 포수로서도 수준급 실력을 뽐냈다. 특히 지난 8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는 2차례 도루 저지에 성공하면서 시작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이런 박세혁의 활약에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문제가 아닌 다른 팀에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박세혁이 눈부신 성장으로 '눈 도장'을 찍은 가운데, 주전 포수 양의지와 백업 포수로 쏠쏠한 활약을 해줬던 최재훈까지 건재하면서 올 시즌 두산에게 '포수 기근'은 그야말로 '남 일'이 됐다.



"군대에서 얻은 큰 자산, 긍정적 마인드"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47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세혁은 2013년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군 입대는 그에게 큰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박세혁은 "상무에서 지난해 100경기 정도 뛰었다.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실전에서 뛰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박세혁은 '정신적 성장'을 가장 큰 소득으로 꼽았다.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입대 전보다 볼 배합 등에서 여유가 생기는 등 멘탈이 많이 강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진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가야하는지도 알게됐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자신있게 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하게 됐다. 또 타격감이나 컨디션이 좋을 때 떨어질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계속 이어가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의 무기? 강력한 송구"

포수로서의 장점을 묻자 "다 부족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인 박세혁은 "그래도 송구는 자신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실제 김태형 감독도 박세혁의 장점에 대해서 "송구 능력이 수준급"이라고 칭찬할 정도다.

그는 "처음에는 밸런스도 잘 안 맞았다. 그런데 강인권 배터리 코치님이 훈련을 많이 시켜주신다. 강인권 코치님은 지금까지 만났던 배터리 코치님 중에서도 훈련량이 손에 꼽힐 정도로 많다. 또 감독님께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데 이런 부분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수 자리에 앉으면 혼자 있는 만큼, 나를 믿고 자신감게 있게 하려고 한다. 그래야만 좋은 모습이 나온다"며 "아직 1군에서 많이 뛰지 않은 만큼 실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우리 팀이 경기에서 이기고, 나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타격 능력 또한 박세혁의 큰 장점으로 꼽히지만 그는 "포수라는 포지션은 방망이보다는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타격 능력은 뒤에서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초구, 2구부터 과감하게 돌려야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아직 보여준 것 없다. 신인의 마음으로…"

입단 5년 차인 박세혁이 뛴 1군 경기 수는 2012년 6경기, 2013년 18경기로 총 24경기다. 그만큼 1군에서 보여준 모습보다는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많다.

박세혁 역시 스스로 대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 1군에서 계속 뛰었던 선수도 아니고 군대에서 조금 늘어서 와서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며 "(최)재훈이보다 경험이 많지 않다. 사실상 신인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갑작스럽게 받는 관심을 신경쓰기 보다는 '초심'을 안고서 올 시즌에 임할 계획이다. 그는 "열심히 하다보면 1군 엔트리에도 들어가고 출장 기회도 얻게 될 것이다. 우리팀은 (양)의지 형이 버티고 있으니 나와 재훈이가 경쟁을 하면서 둘 다 잘하면 팀이 더 강해진다"며 "의지 형이 가끔 빠질 때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채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아버지, 박철우 코치"

박세혁의 아버지는 현재 두산의 타격 코치로 있는 박철우 코치다. 아버지와 한 팀에서 뛰는 것이 어색하고 낯설 법도 했지만 박세혁은 "이제 다 적응됐다. 그라운드에서는 코치님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웃어 보였다.

평생을 '아버지'라고 불렀던 만큼 '코치님'이라는 말이 입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자신을 가까이에 오랜 시간 지켜봐 잘 아는 만큼 아버지 박철우 코치의 존재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박세혁은 "평소에는 직접적인 조언보다는 경기에 나갈 때 투수 공략법 등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신다"며 "어릴 때부터 내가 야구하는 것을 봐 온 만큼 내가 좋지 않을 때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아신다"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두산베어스,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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