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의 카드는 변칙이었다. 선수 배치와 구성, 전술 움직임까지 최강희(57) 감독의 고심이 없는 부분이 없었다.
최 감독이 이끈 전북은 12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개막전에서 FC서울을 1-0으로 꺾었다.
전북을 향한 궁금증이 상당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다수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누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서 전북이 꺼낸 카드는 강했고 놀라웠다. 최 감독은 서울을 맞아 또 한 번 스리백 전술을 사용했다.
최 감독은 유독 서울을 만나면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지난 2014년 서울 원정서 한 차례 스리백을 활용해 승리를 따냈고 지난해에도 두 번이나 스리백으로 서울에 맞섰다. 특히 지난해 10월 우승 분수령에서 서울을 상대로 비기기 위한 스리백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에도 최 감독은 일주일 동안 서울 맞춤으로 스리백을 손봤다. 그는 "정상적인 운영은 아니지만 서울전을 준비했다. 서울 스타일상 선제골을 내주면 우리가 따라갈 수가 없다. 신중한 경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완성된 틀에 집어넣은 선수의 면면도 새롭다. 스리백 중 전문 센터백은 김형일 한 명이었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이호와 측면 수비수 최철순이 깜짝 수비수로 임했다. 둘은 상대 투톱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바짝 마크하며 무실점의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최 감독은 "서울을 불편하게 만드는 법을 알고 있다. 최근에 아드리아노가 골이 많은데 파트너인 데얀의 활동량이 대단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볼을 다 연결해줬기에 가능했다"고 이호와 최철순에게 내린 주문을 설명했다.
걱정했던 뒷문은 안정감을 찾았다. 다만 무게중심이 뒤에 있다보니 이동국과 김신욱 투톱을 살리기가 어려웠다. 이재성을 파탈루와 함께 중앙에 놓고 볼 배급에 신경쓰게 했으나 여전히 전방을 향한 패스의 중심은 투박했다.
그래도 단순한 것이 강했다. 후반 들어 레오나르도를 빠르게 투입하며 공격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한 전북은 후반 16분 김신욱의 헤딩골 한방으로 서울을 뚫어내며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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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