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능력자들'이 풍성하고 심오한 덕후들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11일 방송된 MBC '능력자들'은 B1A4바로, 광희, 윤상이 게스트로 나온 가운데 세 분야의 능력자들이 출연해 금요일 밤을 덕후의 향기로 물들였다.
첫 번째 출연자는 ‘이소룡 능력자’ 신이지씨. 초등학교때부터 이소룡을 사모(?)해온 개성 넘치는 외모의 독립영화감독으로 ‘불멸로 가는 열쇠는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라는 이소룡의 말을 신조로 살아가는 진성 덕후이다. 이소룡 생가에서 뜯어온 풀을 머리맡에 놓고, 주변의 콘크리트를 뜯어와 신주단지로 모시는 그의 애장품에 대한 애착은 이소룡에 대한 열정을 짐작케 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영화 속 한 장면의 소리만으로 이소룡 액션을 재현하라’는 미션을 척척 수행해낸 그의 덕력에 현장의 출연진과 판정단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별것 아닌듯한 사인지에서 이소룡의 필력과 기운을 읽어낼 수 있다는 그의 확신에 제작진은 ‘덕후, 어느 별에서 왔니?’라고 자막을 붙여 눈길을 끌었다.
두 번째는 ‘족발 능력자’ 트와이스의 모모와 러블리즈의 케이였다.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걸그룹의 두 멤버가 뜻밖의 족발 능력자로 판명됐다. 족발댄스부터 족발송까지 소녀들의 덕심은 현장을 족발축제로 이끌었다. ‘10개의 샌드위치 중 족발 앞다리살 샌드위치를 찾아내라’는 능력검증에 MC김구라는 이제껏 시식 능력검증 중 가장 어려운 미션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렇게 혀를 내두를 정도의 능력검증에서 트와이스의 모모는 한치의 오차없이 앞다리, 뒷다리 족발 샌드위치를 골라냈다. 깐깐한 판정단은 일본에서 온 아이돌 소녀, 트와이스 모모의 족발사랑에 39표를 선사하며 최다득표자의 영광을 안겨줬다.
세 번째 출연자는 ‘야경사진 능력자’ 임찬경씨였다. 작은 카메라 안에 세상의 모든 밤을 담는 그의 사진에 금요일 밤 시청자들 역시 환상적인 야경에 푹 빠져들었다. 한 번의 손짓으로 또다른 세계를 만들어내는 그의 놀라운 기술에 출연진들은 매 사진이 등장할 때 마다 감탄했다.
숨가쁘게 올라간 산 정상에서 만난 도시의 불빛들이 건넨 위로는 촬영에 함께한 제작진들에게도 큰 감동으로 남았다고 한다. 진정한 능력자의 힘은 보지 못했던 것들이 가진 가치로운 이면을 보여주는데 있음을 실감케 하는 순간이었다.
'능력자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