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이제 반반' 이세돌, 세기의 대결은 지금부터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승부는 이제부터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이세돌 9단은 지난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의 맞대결에서 186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 이세돌 9단에게도 알파고와의 승부는 어려웠던 것이다. 이세돌은 5번기 제 1국을 마치고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놀라웠다"며 "초반 실패가 이어졌다. 알파고가 완벽한 바둑을 둘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포석이 실패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보완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이제 5대 5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국 룰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백에게 덤 7.5집을 줌에도 이세돌 9단은 흑을 선택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제 1국에서 패배했다. 앞으로 있을 대국에서 흑백선택권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 1대국에서 예상 외 '인공지능' 알파고의 실력이 드러났고, 특히 102수에서 던진 알파고의 승부수는 이세돌 9단을 당황케하기에 충분했다.

인간 최고라고 불리는 이세돌 9단은 인간이기에 체력적인 문제를 이겨내야 하며, 심리전과 기 싸움이 통하지 않는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어떤 전략을 준비할 수 있느냐가 제 2국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산 1184승 3무 495패를 기록하고 있는 이세돌 9단에게 알파고와의 대결은 자신의 바둑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한 차례 맞대결을 통해 알파고를 경험한 이세돌 9단이 제 2국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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