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그룹 샤이니 종현이 오랜 기간 염원했던 자신의 꿈을 아주 멋지게 이루고 있다. 가수를 넘어 작곡가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종현은 9일 발매된 가수 이하이 타이틀곡 '한숨'을 작사, 작곡했다. '한숨'은 공개와 동시에 음원 차트를 올킬하며 이하이의 3년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성과를 거둬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하이의 소울풀한 목소리, 3년 공백기 이후 내놓은 신보라는 점에서 많은 화제 모았지만, 이 곡이 샤이니 종현이 만든 노래라는 사실 역시 못지 않게 큰 파장 일으켰다. 종현의 곡이 한 가수의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것도 처음이거니와,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레이블과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점이 대중에게 신선하게 다가왔기 때문.
이번 '한숨'의 차트 올킬로 그동안 종현이 조용하게 쌓아온 작곡가로서의 입지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2009년 샤이니 미니앨범 2집 '줄리엣' 작사를 시작으로 제작에 참여한 종현은 2013년 아이유의 '우울시계'를 작곡, 자신의 음악색을 드러냈다. 샤이니와는 또 다른 정적이고 차분한 음악으로 공개 당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종현은 2015년 자신의 솔로 앨범에 수록된 '데자부', '러브벨트' 'NEON', '시간이 늦었어', '포춘쿠키'를 작사, 공동 작곡하며 솔로 데뷔에 의미를 더했다. 솔로 앨범을 기점으로 종현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와 소속팀, 그 외 인기 아티스트와 손을 잡고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이는데, 엑소 '플레이보이', 김예림 '노 모어', 샤이니 '오드 아이' 등이 그것이다.
작곡가로서의 음악적 색채 더욱 공고히 한 것은 지난 해 9월 발표한 소품집 '이야기'다. 전곡 자작곡으로 구성된 소품집을 통해 종현은 팝, 네오 소울, 발라드, 재즈, R&B 등 전천후 장르가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그리고 나온 이하이의 노래 '한숨'이다. 종현이 그동안 착실히 쌓아온 작곡가로서 커리어에 빛나는 방점을 찍어준 셈이다. 이미 그는 각종 인터뷰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작곡가의 꿈을 오래 품어왔다 밝힌 바 있는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한 노력했을 걸 상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샤이니로, 솔로로, 역량 유감없이 뽐내 온 종현이 또 한 번 작곡가로서 '믿고 듣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내놓은 노래만 들어보더라도, 충분히 청신호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