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영화 '주토피아'와 '스포트라이트'의 역주행 기세가 심상치 않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토피아'(감독 바이론 하워드, 리치 무어)는 지난 6일 13만384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189만6259명을, '스포트라이트'(감독 토마스 맥카시)는 같은 날 2만880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22만6735명을 각각 기록했다.
'주토피아'는 2월 17일, '스포트라이트'는 2월 24일에 각각 개봉했다. 개봉한지 꽤 된 작품들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이른바 '역주행'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 '주토피아' 자막·더빙 고른 인기…재관람 열풍도 뜨거워
'주토피아'는 애니메이션임에도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전 세대의 공감을 사며 꾸준한 입소문과 함께 흥행을 보이고 있다.
'주토피아'는 작은 토끼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경찰대 수석 졸업을 한 주디 홉스가 동물들의 유토피아 도시인 주토피아에서 경찰 생활을 하며 의문의 연쇄 실종사건 수사를 맡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주디 홉스는 우연한 기회의 여우 사기꾼 닉 와일드와 함께 연쇄 실종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어 결코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살 수 있는 이야기가 '주토피아'의 가장 큰 인기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초식 동물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고 사회 초년생의 아픔을 그린 주디 홉스의 모습부터 여우라는 이유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사기꾼이 된 닉 와일드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다. 캐릭터들의 위화감 없는 이야기와 함께 자꾸만 이후가 궁금해지는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도 몰입도를 높인다.
이처럼 '주토피아'는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박스오피스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성인 관객들은 외화의 본질을 더 느끼기 위해 자막 버전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유독 '주토피아'에서는 성우들의 매력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더빙도 함께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자막판과 더빙판 모두 고른 인기를 보이고 있다. 재관람 관객 역시 많은 편이다.
▲ '스포트라이트' 묵직함이 주는 여운…아카데미 수상으로 재조명
'주토피아'와 함께 '스포트라이트'의 역주행도 이어지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지난 29일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을 거머쥐며 2관왕의 타이틀을 기록한 작품이다. 아카데미 수상이후에는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다시금 재조명되며 인기 역주행을 보이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가톨릭 교회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언론사인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 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 마이클 키튼 등이 작품 속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 역을 맡았다.
'스포트라이트'는 진정한 언론의 모습을 덤덤하면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담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표현은 극적이거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진 않았지만 현실성 있고 오히려 그 차가움이 가져다 주는 묵직한 한 방을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믿고 보는 배우'인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 아담스, 마이클 키톤 등이 실제 주인공들과 유사한 모습으로 연기 호흡을 펼친 것도 영화의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아카데미의 선택 이전에도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과 각본상, 미국 배우조합상의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베스트 앙상블 캐스트를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이와 함께 아카데미 수상 등으로 한국에서도 대중성을 높여 흥행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관객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스포트라이트'의 상영관 수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으며 상영관 수를 늘려달라는 요청까지 하고 있다.
이처럼 작품성과 공감 코드가 강점인 '주토피아'와 '스포트라이트'는 개봉 한 달이 다 되어가는 현재에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을 진행 중이다. 이들이 앞으로도 어떤 역주행 기록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true@xportsnews.com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주)팝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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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