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시즌 초반때보다 지금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팀 호흡이요."
고양 오리온이 더 큰 꿈을 향해 한발 전진했다. 오리온은 2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 프로미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4-76으로 승리했다. 이미 1차전에서 세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완승을 거뒀던 오리온은 이제 4강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오는 3월 1일 원주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3경기만에 6강 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짧은 휴식 후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준비는 순조롭다. 특히 1,2차전에서 오리온은 가장 좋은 팀 짜임새를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듀오 헤인즈와 잭슨은 이전에 비해 훨씬 더 손발이 잘맞는다. 이번 시즌 헤인즈가 부상으로 장기간 팀에서 빠졌었고, 잭슨의 플레이 스타일상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가장 호흡이 좋다.
헤인즈는 "잭슨이 가끔 다른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데 너무 집중하다보면 소극적으로 변할때가 있다. 그래서 그럴때마다 공격적으로 하되 영리하게 하라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플레이 호흡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토종 빅맨 이승현은 여전히 팀에서 가장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균형을 잡아준다. 이승현은 "팀내 내 역할에 충분히 만족스럽다. 어차피 팀에서 누군가 한명은 해야하는 일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내가 그 역할을 잘해서 팀이 빛났으면 좋겠다. 우리팀이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 더욱 융화가 잘되는 것 같다. 나는 팀에 보탬이 되고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오리온은 시즌 초반 강력한 경쟁팀들을 모두 제치고 단독 선두로 승승장구했다. 일단 헤인즈 효과가 컸고, 국내 선수들도 시너지를 발휘했다. 헤인즈의 급작스러운 부상 이탈 이전까지는 완벽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때 지금이 더 좋다고 평가했다.
이승현은 "시즌 초반에는 상대팀들이 우리팀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었던 것 같다. 지금이 더 낫다. 팀이 더 조화롭고 외국인 선수들도 공존한다. 국내 선수들도 거기에 뒷받침해서 플레이한다.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만족했다.
헤인즈는 "시즌 초반에는 지금보다 체력이 더 좋았지만, 잭슨과는 함께 뛰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기 힘들었다. 지금은 그런 면에 있어서 훨씬 더 강화된 것 같다"고 보탰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펄펄 날아다니는' 잭슨은 "처음보다 KBL리그에 많이 적응한 것 같다. 경기 중 템포 조절을 언제,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생겼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기록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그때보다 포인트가드로서의 역할을 더 잘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팀 동료들을 살려주고 경기를 리딩하는 면이 향상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2차전 경기 이후 "승리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에게 치중한 수비를 했던 부분은 아쉽다"고 꼬집었다. 물론 욕심은 감추지 않았다. "3차전까지 연승을 달려서 휴식 기간을 가진 후 4강 대비를 하고싶다"는 목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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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