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자나 깨나 야구 생각이다. kt wiz의 내야수 김선민(26)이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김선민은 뜻 깊은 한 해를 보냈다. 1군 첫 시즌. 백업 내야수인 그는 박기혁, 박경수라는 확고한 키스톤 콤비에 밀려 23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타율 4할2푼9리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알렸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마산 NC전에서는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둬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그리고 현재 미국 LA에서 열린 kt 2차 스프링캠프에서 참가 중인 그는 올 시즌 1군 무대에 서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선민은 스프링캠프 중점 사항에 대해서 "타격과 수비 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좋은 수비 자세를 만들기 위한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코치님들이 말씀해주신 것을 기반으로 반복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장 174cm. 야구 선수로서는 다소 작은 체격 조건이지만 그는 '악' 하나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kt 코치진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김선민의 '악바리' 근성을 칭찬한다. "(김)선민이는 다른 것보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수비 연습을 위해 슬라이딩을 100번이라도 하라면 할 선수다"
여기에 자나 깨나 야구생각 뿐이다. kt 관계자는 "김선민은 쉬는 날에도 코치 방을 찾아가 영상을 보고 조언을 구한다. 또 수시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본인의 플레이를 돌려본다"고 귀뜸했다. 룸메이트 하준호 역시 "잠꼬대로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한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김선민의 머릿 속은 온통 야구뿐이다.
조금씩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2차 스프링캠프 모든 연습경기에서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26일 미국 마이너리그 연합팀과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2루수 겸 7번타자로 출장한 그는 2회 첫 타석에서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쳤다. 4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6회에는 중전 안타로 1루를 밟은 뒤 2루를 훔쳤고, 심우준의 유격수 땅볼 타구 때 홈을 밟기도 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완성형이라고 불리기 보다는 점점 발전해가며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진 타자다. 그만큼 올 시즌 목표 역시 구체적인 수치적 목표보다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그는 "열심히 해서 올 시즌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장해 좋은 모습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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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