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허윤영 기자] 과거에 비하면, 걸그룹 멤버들의 숫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멤버 수가 많으면 그만큼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고 이는 팬덤 형성에 효과적이다. 심지어 101명의 연습생을 모아놓고 11명을 가리는 '프로듀스 101'까지 등장했다. 11명은 적지 않은 숫자다.
'3인조' 써스포는 그래서 특별해 보인다. '원조 요정돌' S.E.S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산하는 S.E.S의 노래 '달리기'를 가장 좋아하고, 휘린과 아인은 '아임 유어 걸'을 좋아하는 노래로 꼽았다. 대선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부담스러워 하는 듯한 눈치였다. "S.E.S 선배님들의 커버 무대는 소중하게 아껴두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적은 멤버 수'를 장점으로 이용하기 위한 각자의 노력을 공개했다. "예쁜 건 모든 (걸그룹)분들이 다 예쁘다"라며 산하는 "요즘은 매력이랑 개성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휘린은 "멤버 수가 적은 게 오히려 돋보이게 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 같다.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해 주셔서 (개성을 살리려고)계속 연습 중이다"고 말했다.
아인의 대답은 특이했다. '너무 아이돌스럽지 않은'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작사, 작곡도 공부하고 있다"라며 "작사, 작곡에 많이 개입하는 그룹은 많지 않다. (이 부분을)조금씩 준비하다 보면 차별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끊임없는 노력, 하지만 그 과정을 멤버들은 '힘들다'고 하지 않는다. "춤, 노래 연습은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즐겁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대답이기 때문에 연습생 생활 중 힘들었던 점을 캐물었다.
휘린은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고 했다. 그 이유가 단순히 '못할 것 같다'라는 것이어서 억울했다고 한다. "무대에 설 수 없다는 막막함"을 힘들었던 점으로 꼽았다. 아인은 "팀이 굉장히 많이 무너졌었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데뷔에 대한 불안감을 힘들었던 점으로 말했다.
멤버 교체를 겪은 산하의 사연은 더욱 안타까웠다. 팀에 이런저런 갈등이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회사 사람들과 오래 일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힘들었다고 한다. "정이 쉽게 드는 성향"이라고 밝힌 산하는 갈등에 익숙해져 관계에 무뎌진 자신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팬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써스포 멤버들의 표정에 감사함과 소중함이 묻어났다. 써스포의 팬클럽 이름 '포스'는 팬들이 직접 지어준 것이라고 했다. "이름 예쁘죠"라고 멤버들은 연신 팬클럽 이름을 자랑했다. "팬 미팅을 통해 빨리 만나고 싶다"며 "그때까지 기다려 주세요"라는 귀여운 바람 역시 전했다.
'신인상 수상'이라는 패기 있는 목표를 말한 써스포의 공약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산하는 "어떤 방법으로든 팬들에게 조그마한 걸 많이 챙겨주고 싶다"며 "제가 좋아하는 딸기를 돌리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지금처럼만 계셔 주세요"라고 말한 휘린은 "회사와 상의해서 신촌역에 있는 피아노를 치겠다"고 했다. 아인은 "팬송을 만들겠다"는 멋진 공약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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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영 기자 yyo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