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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이 미처 몰랐던 '역습'의 바르셀로나

기사입력 2016.02.24 11:33 / 기사수정 2016.02.24 11:3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5년 전과 달라진 것은 아스날(잉글랜드) 뿐만이 아니었다. 역습 전술로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공략하던 아스날이 상대 속공에 무너졌다.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의 무게 추가 변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스날을 2-0으로 꺾었다. 

아스날만 만나면 더욱 힘이 나는 리오넬 메시가 이번에도 해결사를 자처했다. 메시는 후반 26분과 38분 아스날의 골망을 연달아 흔들면서 완승의 주역이 됐다. 

바르셀로나는 시종일관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는 바르셀로나 특유의 스타일에 철저하게 뒤로 무게 중심을 내린 아스날의 선택이 더해진 결과였다. 더 이상 아스날은 자신들의 축구 철학을 고수하지 않는다. 이기기 위해서는 선수비 전략을 꺼내는 일이 잦았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맞대결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많이 당했던 아스날이 피부로 느낀 살 길이었다. 

성과는 분명했다. 완패를 경험했던 5년 전에 비해 아스날은 실리를 추구하는 스타일에 더욱 잘 맞았다. 당시에 비해 바르셀로나의 패스 플레이를 차단하고 포백 수비를 견고하게 해줄 진공청소기 프란시스 코클랭이 있고 측면 자원은 한결 빠르고 강해졌다. 그러다 보니 아스날은 34%의 점유율만 가지고도 바르셀로나의 공세를 막아내고 기회를 만들어냈다. 테어 슈테겐 골키퍼의 2~3차례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리를 택한 아스날이 리드를 잡았을 지도 모르는 경기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도 달라졌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달리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바르셀로나는 역습이 가능하다.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이 내달리기만 하면 속공이 연출이 된다.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아스날은 이를 후반 26분에서야 뼈저리게 느꼈다. 아무래도 홈경기라 골을 넣기 위해 라인을 끌어올린 아스날의 실수가 MSN의 먹잇감이 됐다. 상대 공격을 끊자마자 하프라인부터 공격 전개는 MSN의 몫이었다. 수아레스가 왼쪽 측면서 침투하는 네이마르에게 연결했고 네이마르는 문전서 침착하게 메시를 향해 패스해 골을 만들어냈다. 

이전과 다른 스피드에 무너진 아스날은 혼란에 빠졌다. 아르센 벵거 감독도 허를 찔리자 입술을 깨물며 선수들에게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아스날은 경기 종반에 다다를수록 더욱 흔들렸고 골대 도움에도 막판 페널티킥까지 내주면서 완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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