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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아픈 손가락을 혹독한 '프로듀스101'에 내보낸 속사정

기사입력 2016.02.24 11:08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을까?.
 
수년간 트레이닝을 시킨 자식 혹은 동생 같은 연습생들을 100여명이 출연하는 혹독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그것도 탈락의 가부가 아닌 순위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매기는 '프로듀스101'에 출연 시켜야 하는 이유는 저마다 있었다.
 
케이블 채널 M.net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이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누구나 치열하게 겪고 있는 '경쟁'에 가혹하게 내던져진 소녀들을 보면서 때로는 자신을 투영하고 위로를 얻기도 한다.
 
그렇다면 소속사 어르신들은 왜 이 아픈 손가락을 이 가혹한 프로그램에 내보냈어야만 했을까? 출연 연습생 중에는 각 소속사의 에이스는 물론, 데뷔를 앞둔 소위 말하는 '데뷔조'까지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저마다 출연이유는 제각각이다. 한 출연자의 소속사 A 대표는 엑스포츠뉴스에 "한동철 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프로그램 시작 전에 직접 소속사를 돌면서 섭외에 나섰다. 거기에서 진정성이 보였다"고 전적으로 제작진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A대표는 "경쟁자가 많은 걸그룹 시장에서 '프로듀스101' 같은 프로그램은 파급력이 크지 않나? 연습생이 TV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방송 경험은 물론, 타 소속사의 경쟁자들을 보면서 어떤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출연을 시켰다"고 밝혔다.

 
물론 A대표 같은 장기적 안목에서 출연을 결정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중소기획사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걸그룹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시장 상황이 안되는 가운데, 울며겨자먹기로 출연을 시켰다는 설명이다.
 
몇 차례 아이돌 그룹을 제작했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던 중소규모 소속사 B대표는 "요즘 인지도가 있는 아이돌 그룹의 경우 대부분 대형 기획사다. 대부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한 사전 인기 몰이는 물론 철저한 마케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자본이 담보되어야 하는 경우라 빈익빈부익부가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프로듀스101'은 단비 같은 존재다. 성패는 알 수 없지만 대중이 보는 프로그램에 연습생을 출연시켜서 '대박'을 노릴 뿐이다"고 전했다.
 
'프로듀스101'이 인기 속에 방송되고 있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예상됐던 몇몇 대형기획사 연습생 위주라는 편집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1시간 남짓한 방송 시간 동안 100여명 가까운 연습생을 조명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다만, 같은 채널의 '슈퍼스타K'와 비교해서도 출연진에 대한 분량 분배는 편중된 것은 사실이다.
 
이미 연습생을 출연 시킨 몇몇 소속사 관계자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칫 야심차게 출연한 '프로듀스101'이 무덤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명백한 실력차를 보이는 출연진도 존재하지만 분량 조절에 따라 주목을 받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방송의 맹점이 작용한다는 관측이다.
 

요즘 대한민국을 강타한 '금수저와 흙수저' 논란은 '프로듀스101'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물론, 자가당착에 빠져 자사 연습생의 능력 부족을 무시한 관계자들의 무사안일 또한 문제다.
 
'프로듀스101'의 연습생 숫자 만큼 관계자들의 속사정은 저마다 다르다.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는 냉혹한 사회의 현실이 이 프로그램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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