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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인스타워즈'가 퍼거슨에 안긴 의문의 1패

기사입력 2016.02.10 07:00 / 기사수정 2016.02.10 01:56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SNS는 인생의 낭비다". 전 축구감독 퍼거슨의 유명한 말이다. 하지만 '인스타워즈'는 SNS를 통해 인생 역전을 이룬 사람들을 소개하며 퍼거슨 감독에게 의문의 패배를 안겼다.

9일 방송된 MBC 설 특집 '인스타워즈'에는 각 분야의 SNS 스타들이 등장해 패널과 시청자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또 이미 알려진 유명인이 아닌 새로운 얼굴들의 출연으로 안방에 신선함을 더했다.

첫 대결 분야는 패션이었다. '인(人)스타워즈'라는 프로그램 이름과 달리 첫 출연자는 뉴욕의 '개'셔니스타 보리였다. 보리는 남성복을 입는 강아지로 팔로워 25만 명을 거느린 SNS 스타였다. 보리의 경쟁자는 태국 패셔니스타 마대우. 그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들로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 세계를 펼쳐내며 인기를 얻고 있었다.

이 대결의 승자는 보리였다. 보리의 주인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로 "너무 심심했다. 그래서 보리에게 남편의 옷을 입혀 봤다. 그런데 포즈를 취하는 것이다. 그걸 SNS에 올렸고, 그다음부터 스타가 됐다"고 보리가 스타가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직업을 살려 남성복 스타일의 반려견 의상을 제작하고 있다.

2라운드 대결의 주인공은 SNS 스타 로그와 개그맨 박휘순이었다. 로그는 세계 여행을 하며 산 물건들로 감각 있게 집을 꾸몄다. 박휘순은 평소 자신이 가졌던 코믹한 이미지와 달리 일관된 테마로 꾸며진 집안 내부를 공개해 반전 매력을 뽐냈다. 박휘순은 857표를 얻어 승리하자 "우리 집을 공개한 이유는 '나 혼자 산다'가 있어서다. 일반인 페이로 가겠다"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마지막 대결은 식욕을 자극하는 요리 대결. 8,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음식 데코레이션 고수 문희정 씨와 12살 꼬마 요리 신동 김희서양이 등장했다. 이날 김희서양은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요리 도구들을 가져오는 전문성은 물론 "4살부터 요리를 시작했다"고 밝혀 패널을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의 대결은 문희정 씨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날 문희정 씨는 "SNS에 얼굴 사진을 일부러 안 올린다. 올리면 '언팔'이 늘어난다"고 말해 SNS 스타들의 공감을 샀다. 문희정 씨의 이 말은 '셀프 디스'에 가까웠다. 이를 거꾸로 생각해보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가 외모나 이름값이 아닌 순수한 재능이라는 방증이 된다. SNS의 익명성을 제대로 이용한 셈이다.

태국의 조용한 마을에 사는 패셔니스타 마대우는 SNS를 계기로 디자이너의 미래를 그리고, 상차림 고수 문희정 씨는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됐다. 비록 퍼거슨 감독은 SNS를 '인생의 낭비'라고 했지만 마대우와 문희정 씨에게 SNS는 '인생의 반전'이다. 이 정도면 이들이 퍼거슨 감독에게 승리를 거뒀다고 할 만하지 않을까.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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