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음악예능에서 매번 쓴 잔을 마신 SBS가 마음을 다잡고 또 한 번 음악예능을 선보인다. '보컬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 '판타스틱듀오-내 손에 가수'(이하 판타스틱듀오)이 그것. 음악예능만 두 개를 내놓은 SBS가 괜찮은 명작을 건질 수 있을까.
먼저 방송되는 프로그램은 9일 오후 5시 30분 전파를 타는 '판타스틱듀오'다. 가수 임창정 김범수 장윤정, 방송인 박명수 등 자타공인 최고의 파급력 지닌 가수와 듀엣을 할 수 있는 포맷의 쌍방향 소통 음악 예능을 표방했다. 설명은 진부하지만 첫 녹화 반응은 좋다. 내부적으로도 자신감 넘친다. 게다가 출연가수 모두가 예능에서도 두각 보인 만능 엔터테이너다. 재미 보장돼 있다는 뜻이다.
하루 뒤인 10일, SBS는 또 다른 음악예능 '신의 목소리'를 내보낸다. '강심장' '룸메이트' '불타는 청춘' 등 내놓는 프로그램마다 호성적 거둬들이는 박상혁PD의 신규 프로그램이다. 박정현 설운도 거미 윤도현 김조한으로 구성된 프로 가수들이 아마추어와 보컬 전쟁을 펼치는 포맷. 아마추어가 대결을 펼칠 프로 가수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서 흥미롭다. 아마추어가 프로 가수를 선택한 뒤 그에게 어울릴 만한 노래까지 선정해주기 때문에 '록 부르는 설운도'같은 이색 광경을 접할 가능성도 있다.
SBS는 하루 차이로 선보이는 두 프로그램의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정규 편성 여부를 결정할 예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편성될 수도, 모두 편성 불발에 그칠 수도 있다. '힐링캠프-500인' 폐지도 감행하며 예능국에 새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SBS다. 당연히 그 공석 메울 프로그램 선정이 중요하다.
게다가 SBS는 시즌제 프로그램인 'K팝스타'를 제외하면 음악예능에서 매번 고배를 마셔왔기에 이번 움직임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썸씽', '심폐소생송' 등 정통 음악예능을 파일럿으로 론칭했지만 매번 편성은 불발됐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MBC '일밤-복면가왕', JTBC '히든싱어', '투유프로젝트 슈가맨', KBS 2TV '불후의 명곡' 등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음악예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만큼, 음악예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SBS 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정규 편성의 열의가 높다는 전언.
'판타스틱듀오'와 '신의 목소리'가 황무지 급인 SBS 음악예능을 살려낼 수 있을까. 이번 설, 두 프로그램의 맞대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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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