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은퇴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날. 서재응(39)은 아내,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앞으로 어떻게 살건지 함께 이야기해보자"며 먼저 '전국 산여행'을 제안해준 가족들은 여전히 그를 버티게 하는 힘이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오후 투수 서재응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 갑작스러웠다. 이번 겨울 연봉 재계약을 마치고 개인 훈련에 돌입하며 선수로서의 마지막 시즌을 준비해왔던 서재응이기 때문이다. 절친한 친구 김선우도 "올해까지는 뛸 줄 알았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서재응은 "덤덤하다"고 말했다. 현재 가족들과 여행 중인 그와 연락이 닿았다.
-은퇴 소식에 깜짝 놀랐다.
"아쉽지도 않고 후련하지도 않다. 그냥 덤덤하다(웃음)."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은퇴가 발표되자마자 곧바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당분간 아내, 아이들과 전국 방방곡곡의 산들을 둘러볼 생각이다. 절에 들러 108배도 하고 그래야겠다(웃음)."
-은퇴 후의 삶도 결정했나.
"마음 정리를 할 겸 여행을 왔다. 아직 큰 계획은 정하지 않았다. 은퇴하겠다고 말했더니 아내랑 아이들이 '같이 여행가자'고 하더라. 여행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지 가족끼리 이야기 해보기로 했다."
-워낙 말솜씨가 좋은데 해설 위원으로 활약할 생각도 있나.
"이제 실업자가 됐는데(웃음) 어디 갈만한 데가 있는지 알려달라."
-끝내 이루지 못한 10승에 대한 아쉬움은.
"사실 2012년에 10승을 못하고 나서 일찌감치 포기를 했다. 이렇게 했는데. (선발) 44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워도 10승은 안되는구나. 나와는 인연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 소식을 듣고 서운해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갑작스럽게 은퇴를 하게 됐다.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고, 그동안 잘해도 못해도 지켜봐주셔서 죄송스럽다. 앞으로 잡힌 계획은 없지만, 저는 결국 야구를 해야할 것 같다. 조만간 좋은 모습으로 다시 야구쪽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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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