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가수 자두가 '복면가왕'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하고, 또 사랑받도록 만들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여전사 캣츠걸'의 6연승에 맞설 새로운 복면가수 8인의 듀엣곡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첫 번째 대결에서 '노래덕후 능력자'와 '별이 빛나는 밤에'가 조갑경과 홍서범의 '내 사랑 투유'를 열창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 '노래덕후 능력자'의 승리. '별이 빛나는 밤에'는 김구라의 "40대 중반인 것 같다"는 말에 부들부들 떠는 모습으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고, 걸스데이 '썸띵', 엑소의 '으르렁' 등의 아이돌 댄스를 선보이며 넘치는 끼를 발산했다.
이후 '별이 빛나는 밤에'는 2라운드 솔로곡 무대를 위해 준비한 민해경의 '그대 모습은 장미'를 불렀다. 간드러지는 목소리와 음색이 돋보였다. 그리고 곡 중간에 가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공개한 '별이 빛나는 밤에'는 지난 2001년 '더 자두'로 데뷔한 16년차 가수 자두였다.
자두는 "라디오스타 촬영 당시 노래를 들으며 힘이 빠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김구라의 말에 "당시 예전의 이미지를 벗고자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창법을 찾아가는 중이었다"고 밝혔다. 자두는 활동 당시 여성스럽기 보다는 발랄하거나 혹은 개구진 이미지를 가졌었다.
이에 유영석은 "많은 사람들이 자두의 음색을 부러워하고, 좋아한다"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소중하다는 걸 이 무대를 통해 아셨을 것 같다"고 자두가 가진 고유의 음색이 가치가 있음을 전했다. 김형석 역시 "자두는 특색있는 음색을 가지고 있다"고 치켜세우자 살짝 눈시울이 촉촉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자두는 "왜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했나 하는 마음이 든다"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자두 아직도 이런 음색 가지고 있어요' 말하고 나니까 후련하다. 이전 모습을 더 사랑해주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16년 사이 변한 것은 없었다. 자두의 목소리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또 사랑받아 마땅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MBC 복면가왕 캡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