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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분석] '현역 ML' 로사리오, 외인 포수 성공사례 될까

기사입력 2016.01.23 06:24 / 기사수정 2016.01.23 09:0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KBO리그 무대의 안방 마님 자리에 외국인 선수가 자리잡을 수 있을까.
 
한화는 22일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100만 달러 등 총액 130만 달러에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로사리오는 지난 2011년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447경기 나와 타율 2할7푼3리 71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본격적으로 빅리그에 정착한 지난 2012년에는 117경기 나와 타율 2할7푼 28홈런 71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5년에도 87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8리 6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현역 메이저리거'라는 명칭이 붙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어'였다. 그러나 로사리오는 타격 뿐만 아니라 포수라는 포지션으로 주로 뛰었던 만큼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로사리오는 포수로 뛴 경기가 1루수 뛴 경기보다 많다. 포수로 313경기 나섰고, 1루수로는 62경기에 나왔다. 일단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합류한 뒤 함께 훈련을 하면서 정확한 포지션이 정해질 예정이지만, 만약 포수로 정착을 한다면 1루수 김태균과 함께 나서면서 한화의 타격은 한층 더 강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외국인 포수가 그동안 풀타임 주전으로 뛴 경우가 없어 로사리오의 포수 정착에는 많은 물음표가 붙어있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투수와 호흡을 맞춘 선수는 총 3명. 지난 2004년 한화의 엔젤 페냐, 2014년의 넥센의 비니 로티노, 그리고 지난 시즌 한화의 제이크 폭스다. 그러다 이 중 페냐는 단 한 경기 임시 출장한 것에 비해 로티노와 폭스는 선발 포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주전 포수라기보다는 백업 포수나 외국인 투수 전담 포수로 평가받았다.


 
그동안 각 구단에는 포수는 '키워서 쓰는 포지션'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로 '안방마님'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포수는 경기 전반의 흐름에 대한 이해와 투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 포수를 국내 무대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포수라는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오는 데 있어 가장 걸림돌은 의사소통이다.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오려고 했을 때 포수는 보통 팀에서 5년~10년까지는 해야 투수들의 성향이나 볼 배합 등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 역시 "우리나라의 경우 투수 리드 부분을 메이저리그보다 더욱 중시한다.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이나 투수와의 호흡을 맞추는 데 있어 외국인 포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대부분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로티노가 국내 선수들과 아닌 앤디 밴헤켄과 주로 호흡을 맞춘 것 역시 이 부분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많이 지워졌다는 의견도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3명씩 생기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장벽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또한 많은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들이 현재 국내 선수들과 크게 다를 것 없이 생활한다" 그만큼 로사리오가 얼마나 국내 선수들 사이에 빠르게 녹아드느냐와 함께 한국 야구를 빨리 이해하는지가 '포수 로사리오'를 볼 수 있는 관건이다.

 
외인 포수를 국내 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KBO리그의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시 보는 것이 타격이라는 점도 있다. 우선 타격이 되는 포수는 외국인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타격 좋은 선수들은 포수가 아닌 내야수나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것을 권유 받는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같은 경우 포수의 타격이 좋으면 일단 포지션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공격과 수비 모두가 되는 포수라면 연봉이 높겠지만 실질적으로 포수는 타율 2할 4푼~2할 5푼, 홈런 10개 정도만 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사리오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어느정도 자신의 기량을 펼쳐보였다. 그만큼 이 모든 물음표에도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나오는 부분이 있다.

"정말 대단한 선수가 왔다. 로사리오는 타격이 되는 포수였다. 그런 선수를 KBO리그에서 볼 수 있다니 기대된다. 올 시즌 재미있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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