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금주 기자] '리멤버' 언제쯤 가슴이 뻥 뚫릴까. 잘 짜인 듯하지만 자꾸만 어설픔이 묻어난다. 바로 유승호와 박민영의 얘기다.
2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12회에서는 남규만(남궁민 분)을 옥죄기 위한 준비를 하는 서진우(유승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남규만에게 버림받은 곽한수(김영웅)는 남규만을 찾아가 난리 쳤고, 이에 분노한 남규만은 곽한수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협박했다. "나 혼자 죽을 것 같아?"라는 곽한수의 말에 남규만은 "내가 총 쏴서 사람 죽이라고 시킨 거 떠들고 다니게?"라며 범죄를 자신의 입으로 폭로했다. 모든 것은 촬영되고 있었다.
풀려난 곽한수는 서진우를 찾아가 파일을 건넸고, 해당 동영상의 일부는 봉사활동을 하던 남규만에게 전송됐다. 서진우는 "동영상 잘 봤어? 그건 예고편이고 앞으로 기대해"라고 약을 올렸고, 이를 본 남규만은 분노하며 자리를 뒤엎었다.
그리고 그가 향한 곳은 변두리로펌. 이인아(박민영)가 있던 비밀의 방은 열려 있었고, 남규만은 벽에 자신과 관련된 인물들이 빼곡히 정리된 것을 발견, 서서히 분노하기 시작했다.
왜 변두리로펌은 야심한 시각에도 열려 있을까. 왜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에 관련된 중요한 증거들이 놓인 비밀의 방 문을 제대로 닫지 않은 것일까. 그리고 왜 서진우는 남규만에게 지금 동영상을 보낸 것일까.
이 모든 게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남규만의 성향을 알고 이인아와 서진우가 덫을 놓은 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다. 동영상을 보고 분노로 가득 차 판단력을 상실한 남규만에게 자백을 끌어내기 위함이라면. 그래서 일부러 로펌과 비밀의 방 문을 열어놓고 남규만을 기다린 것이라면.
하지만 이전에도 서진우는 남규만을 찔끔 찔러보는 식의 경고를 수차례 반복해왔고,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반복되는 그의 방식에 의문을 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앞서 이인아 역시 하이힐을 신고 살인 용의자를 쫓고, 그를 앞에 두고 전화를 걸어 위험에 빠지는 허술함을 보여 시청자들을 당황시켰다.
서진우와 이인아는 절대기억력을 가진 변호사와 그를 돕는 검사 출신 변호사다. 거기다 4년 넘게 준비한 사건이다. 이를 두고 사소하지만 중대한 실수를 반복하며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의미 없는 답답함을 안길 뿐이다.
한편 서진우는 "기억을 쓰면 쓸수록 빨리 진행될 것이다. 길면 1년, 짧으면 6개월. 그 시간 안에 기억은 점점 사라져 갈 것"이란 진단을 받으며 절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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