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풀어야 할 숙제 많다…그래도 목표는 우승"

[엑스포츠뉴스=경산, 조은혜 기자]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새로운 시즌에 대한 고민과 기대를 털어놨다.

삼성은 11일 경산볼파크 대강당에서 2016년 시무식 및 대표이사 이취임식을 했다. 이날 만난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단은 본격적인 2016 시즌의 시동을 걸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새 둥지에서의 새 시즌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을 이야기했다.

류중일 감독은 먼저 "작년이 너무 아쉬웠고, 통합 5연패를 하고 2016년을 맞이했으면 좋았을텐데, 한국시리즈가 아직까지도 아쉽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목표는 우승"이라는 류중일 감독은 새 시즌 구상을 하나하나씩 털어놨다. 모두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혹은 경기를 해나가면서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역시 문제는 전력 공백이다. 박석민과 나바로, 임창용도 없다. 아직 윤성환과 안지만은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얘기했다. 류 감독은 "특히 박석민과 나바로가 홈런 70여 개를 쳤다. 또 마무리까지 빠져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류중일 감독은 "가장 큰 문제는 2루인데, 조동찬이 부상에서 회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니면 백상원도 있고, NC에서 온 최재원도 내야 경험이 있기 때문에 외야로 전향한 배경과 기량을 점검하고 2루수 훈련을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외야는 자원이 많아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와 박한이, 배영섭, 구자욱, 박해민까지 자원이 많다. (구)자욱 같은 경우에는 내야로 들어온다면 또 1루로 중복이 된다"면서 "2루수가 되면 참 좋은데"라고 웃었다. 류 감독은 구자욱의 활용 방안도 더 생각해 봐야 하지만, 송구 능력 등을 봤을 땐 장기적으로는 1루나 외야가 적합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임창용이 빠진 뒷문도 삼성에게는 고민이다. 류중일 감독은 "새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 현재로는 안지만과 심창민, 차우찬 중 한 명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차우찬의 경우엔 모든 보직이 가능해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얼굴들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류 감독은 신인 최충연과 이케빈이 처음 입단했을 때보다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류중일 감독은 "캠프를 통해 1군 합류를 결정하겠다"며 "이들의 성장에 삼성의 미래가 달렸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의 전력이 많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 류중일 감독은 트레이드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류 감독은 "투수 쪽에서 출혈이 생겨 추진하고 있지만 트레이드라는 것이 모두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성사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삼성은 2011년 류중일 감독이 막 부임햇을 때 이후로 처음 우승팀이 아닌 상태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류중일 감독은 "사실 늘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다. 올해는 중위권이라 편한 것도 있다"며 웃었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가 나의 계약 마지막 해고, 선수들도 많이 빠졌지만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선수단, 코치진과 소통하며 잘 나아가는 방향으로 이끌어야겠다"고 2016년 시즌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