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도전하는 마음으로 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우승반지를 손에 끼었지만 두산 베어스는 '제로'에서 시작한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6년 선수단 시무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승영 두산 베어스 사장을 비롯해 김태룡 단장, 김태형 감독 및 코칭 스태프, 선수단 전원이 참석해 신년 인사 및 새로운 얼굴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14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만큼 이날 시무식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다. 신인들과 2차 드래프트로 팀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을 향해서는 힘찬 박수를 보냈고, 김승영 사장과 김태형 감독이 새해 인사말을 할 때는 귀 기울여 들었다.
지난해 챔피언 자리에 오른 만큼 자연스럽게 올 시즌의 목표 역시 '2년 연속 우승'이었다. 그러나 두산이 강조한 마음가짐은 지키는 것이 아닌 새롭게 도전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은 든 자리보다는 난 자리가 더 컸다. 지난해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내 4번타자 자리를 지켰던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전력에 공백이 크게 생겼다. 여기에 NC, 롯데, 한화 등이 FA 시장에서 큰 손 행보를 보이면서 경쟁 팀들의 전력이 상승됐다.
두산으로서는 2연패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두산은 앞선 3번의 우승 뒤 바로 다음 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달갑지 않은 징크스도 있다. 이러한 현실은 두산으로 하여금 다시 한번 신발끈을 조여매게 했다.
김승영 사장은 신년 인사에서 "2015년 달콤한 기억을 잊고 2016년 새롭게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우승 경험이) 무조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심어지면 플러스 요인이지만, 어떻게 보면 해이해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오재원에 이어 올 시즌 새롭게 주장이 된 김재호 또한 "2015년 큰 꿈을 이뤘다. 2016년은 팀이 부담감을 가지고 할텐데 다 잊고 새로운 마음 각오를 가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승에 대한 달콤한 보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16시즌을 맞이하는 두산.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지난 시즌만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두산의 올 시즌 성적 역시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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