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파격이라면 파격이다. 준비된 지도자 지네딘 지단(44)이 마침내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에 올랐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해임 소식과 함께 지단이 후임을 맡게된다고 밝혔다.
올 시즌 베니테스 감독이 성적에 비해 경기력에 문제가 많고 선수단과 불화까지 일어나면서 신뢰를 잃었다. 결국 지난 4일 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와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선두권 추격에 실패하자 긴급 이사회를 열어 베니테스 감독을 정리했다.
후임은 전설 지단이다. 일찌감치 레알 마드리드가 준비해온 카드다. 지단은 2006년 현역에서 물러난 뒤 줄곧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동했다. 처음에는 단장을 역임했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는 수석코치로 팀을 이끌었다. 2014-15시즌부터 2군인 카스티야를 지도하면서 본격적인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카스티야를 이끌면서 보여준 지단의 지도력은 가능성이 있다. 부임 첫 시즌만 해도 유럽축구연맹(UEFA) 3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어 무자격 논란에 휘말리며 제대로 팀을 이끌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세군다B(3부리그)로 떨어졌던 카스티야를 2부리그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지단은 16승 10무 12패를 기록해 3부리그서 6위를 기록했다.
조금은 실망스러운 성적이었다. 지단은 곧바로 문제점을 찾아나섰고 마르셀로 비엘사,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직접 찾아 자문을 구하는 데 열중했다. 올 시즌 지단이 보여준 카스티야 성적은 일취월장했다. 현재 3부리그 그룹 2조서 카스티야는 10승 7무 2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꿈꿔볼 만한 자리까지 올라가며 지도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1년 반 정도 카스티야를 지도한 지단은 총 57전 26승 17무 14패를 기록했다. 지단의 성장에 레알 마드리드도 걱정 없이 베니테스 감독을 내치며 지지를 보냈다. 페레스 회장은 "지단은 늘 문제를 해결해왔다. 적극적인 후원을 약속한다"고 지단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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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