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조용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루이스 판 할(64) 감독에게 기회를 더 줄 모양새다.
판 할 감독이 오는 29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서 열리는 첼시와의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도 벤치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때로는 나 스스로 물러날 수도 있다"고 체념한 듯 사퇴를 입에 올렸던 판 할 감독이지만 구단은 아직 더 지지를 보내는 중이다.
판 할 감독은 지난 주말 실망스런 결과에 고개를 숙였다. 주중 한바탕 논란이 된 경질설에 불쾌함을 표했던 판 할 감독은 큰소리를 쳤던 것과 달리 스토크 시티와 경기서 0-2로 패했다. 자신이 준비한 카드는 스토크를 공략하지 못했고 오히려 믿고 내보낸 선수가 큰 실수를 저지르며 지도력에 의문 부호가 붙었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최근 4연패이자 7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이어갔다. 맨유가 한 시즌에 4경기 연속 패한 것은 1961년 이후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기록이다. 13년 동안 늘 승리만 거뒀던 박싱데이에서의 기분 좋은 징크스도 끊겼다.
팬들의 원성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판 할 감독은 아직 맨유의 감독이다. 현지 언론도 판 할 감독의 거취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지만 큰 변화 없이 첼시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는 중이다. '스카이스포츠'와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영국 언론은 "판 할 감독이 홈경기 전에 묵는 호텔에 선수단과 함께 포착됐다"고 밝혔다.
첼시와 라이벌전을 하루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감독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듯하다. 다만 맨유에 익숙하지 않은 4연패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어 첼시전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첼시전도 결코 쉽지 않다. 맨유와 달리 첼시는 조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더불어 맨유는 최근 첼시를 상대로 3무 5패를 기록하며 8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판 할 감독도 지난 시즌 첼시와 1무 1패에 머물렀다.
판 할 감독은 첼시전을 앞두고 맨유의 플레이를 강조했다. 그는 'MUTV'를 통해 "첼시전을 통해 패배 분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맨유의 축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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