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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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꼬인 맨유, 박싱데이 '종합 악몽 세트'

기사입력 2015.12.27 07:0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싱데이는 악몽이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끈 맨유는 26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의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스토크 시티에 0-2로 패했다. 

반전은 없었다. 그동안 부진의 이유를 그대로 답습한 맨유는 영국 최대 연휴인 박싱데이에 팬들에게 잊고 싶은 패배만 안겼다. 

믿었던 데파이의 발등 찍기

판 할 감독의 애제자이자 맨유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멤피스 데파이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큰 기대에 비해 활약상이 저조해 비판이 끊이지 않는 데파이는 가장 중요한 순간 어이없는 실수로 패배를 불렀다.  

데파이는 자기 진영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서 이해할 수 없는 헤딩 패스를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에게 시도했다. 상대 공격수가 따라붙는 상황서 거리가 멀었음에도 무작정 건넨 패스는 당연하게 가로채기를 당했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실수를 만회할 기회도 없었다. 전반 남은 시간 공격에 나섰던 데파이는 제대로 된 돌파 한번 보여주지 못했다. 프리킥서 한차례 위협적인 장면만 만들었을 뿐 조용했던 데파이는 후반 시작과 함께 웨인 루니와 교체됐다.



덩달아 살아난 상대 골키퍼의 거미손

판 할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전반은 우리의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1~2차례 골로 연결될 찬스를 만들었다"고 총평했다. 말대로 맨유는 그나마 힘을 낸 것은 후반이었다. 루니를 투입하면서 반격에 나선 맨유는 여전히 마루앙 펠라이니의 머리를 노리는 전술을 이어갔지만 전반에 없던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번번이 잭 버틀란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특히 후반 중반 루니의 땅볼 크로스를 펠라이니 골대 바로 앞에서 슈팅했지만 버틀란드의 동물적인 감각에 차단당했다. 버틀란드는 90분 동안 6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맨유의 승리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눈부신 기록은 안녕

이날 패배로 맨유는 최근 4연패이자 7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이어갔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묶어 4경기 연속 패한 맨유는 1961년 이후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4연패의 낯선 기록을 썼다. 

더불어 박싱데이 강자 면모도 사라졌다. 맨유는 박싱데이를 가장 반기는 팀이다. 영국 클럽 중에서 가장 높은 박싱데이 승률을 과시 중이다. 하지만 스토크에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맨유는 2002년 이후 박싱데이서 11연승을 내달리던 상승세가 꺾이며 13년 만에 패배로 연말을 보내게 됐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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