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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진단] KLPGA 커진 몸집 만큼 성장했나② 번 돈, 제대로 써라

기사입력 2015.12.28 06:00 / 기사수정 2015.12.28 10:02

조희찬 기자

*사진은 기사 본문과 연관이 없습니다.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오는 스타들, 스폰서가 흡족해할 만한 투자 성과에 최근 10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미국, 일본과 함께 어느덧 세계 3대 골프 투어로 자리매김했다.

급격한 성장

KLPGA가 최근 몇 년간 양적, 질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룬 만큼, 투어의 주머니 역시 두둑해지고 있다.

방송사를 찾지 못해 중계를 사정해야 했던 2000년대와 달리, 2011년부터 2013년까지 j Golf(現 jtbc Golf)와 SBS 골프가 중계권료를 지급하고 공동 중계에 나섰다.

2014년부턴 입찰을 통해 SBS 골프가 3년 약 135억원에 계약하며 단독 중계권을 따냈고, KLPGA는 이 계기로 인기 프로스포츠임을 입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KLPGA는 매 대회 선수들에게 '발전 기금' 명목으로 6.7%를 수령해왔다. 비회원에겐 10%를 거뒀다. 이벤트대회도 예외는 아니다(얼마 전 이 규정은 6%로 변경됐다).

이처럼 선수들에게 걷힌 발전 기금은 서울신문(2015년 12월 23일자)이 정리한 '최근 10년간 KLPGA 특별회지 공제액'에 따르면 약 74억9826만원이다. 중계권과 더하면 약 210억원이다. 기타 수익은 고려하지 않은 추정치다.

어디에 써야 할 지 모르는 협회

갑자기 불러온 주머니에 협회는 어디에 써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KLPGA 회원인 A씨는 "재정이 많이 증액된 상황이다. 협회는 이 돈을 어디에 써야할 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고 했다.

A 씨는 "중계권 등 수익은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수석 부회장의 연봉과 회원들의 회의 참석비 등에만 쓰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부 감사와 외부 감사가 모두 이루어진다"고 강조하며 자금의 쓰임새는 투명하다고 강조했다.

A 씨는 "(예산 집행에 관해) 모두 섣불리 의견을 내기 어려워한다. (잘못될 경우) 책임을 져야 하기에 부담스럽기 때문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허덕이는 2, 3부 투어 선수들

어디에 돈을 써야 할지 고민하는 협회, 그 울타리 속에 있으며 따뜻해야 할 선수들의 겨울은 춥기만 하다.

협회가 수령하는 6.7%(現 6%)의 발전 기금은 비단 정규투어에 그치지 않고 드림(2부)투어, 점프(3부)투어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2014시즌까지 드림투어에서 활약하다 2015시즌부터 정규투어로 넘어온 한 선수의 부모는 "레슨비, 숙박비, 유류비, 전지훈련 지출 등을 모두 더하면 한 해 7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까지 든다"고 설명했다.

2015시즌 약 8300만원을 모으며 드림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박지연도 상금만으로는 적자라는 계산이 나온다. 당연히 점프투어 선수들은 사정이 더 어렵다.

뒤늦은 개정, KLPGA 선수들은 더 분통

또 다른 회원인 B씨는 얼마 전 KLPGA가 발전 기금을 기존 6.7%에서 6%로 낮춘다는 기사를 접했다. 드림투어와 점프투어도 똑같이 6%다.

B회원은 "지난 시즌 시작 전부터 발전 기금에 대한 선수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인하율이 0.7%포인트인 건 여전히 아쉽다"고 했다.

B회원에 따르면 KLPGA 선수들은 시즌 전부터 발전 기금 인하를 외쳐왔다. 6.7%의 공제율은 정규투어 하위권 선수들에게도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이에 대해 협회 내에서도 수차례 회의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으나, 실질적인 방안은 앞서 ING생명챔피언십에 참가했던 LPGA 선수들의 항의로 지난 22일에야 발표 났다.

B회원은 "지금 국내 선수들은 화가 단단히 나 있다. 우리는 시즌 전부터 인하를 외쳤는데, 얼마 전 ING생명챔피언십을 치른 LPGA 선수들이 항의한 후 곧바로 요율이 인하됐다"고 가슴을 쳤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로 우리는 다시 한 번 힘이 없다고 느꼈다. LPGA서 활약 중인 유명 선수들의 몇 마디에 바뀌게 된 계기가 정말 아쉽다"고 이같이 말했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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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커진 몸집 만큼 성장했나 ① 대의원 투표방식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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