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조희찬 기자] 고양 오리온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시작 8분 만에 사라졌다.
최근 2연승을 달리던 고양 오리온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4라운드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하며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모두 들떠있었다. 올 시즌 초반 오리온 돌풍의 핵이었던 애런 헤인즈가 지난달 15일 부상 이후 13경기 만에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기였다.
복귀 날짜도 성탄절이었다. 팬들에게 헤인즈는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였다. 헤인즈 없이 12경기에서 4승 8패를 기록 중이던 오리온은 헤인즈가 필요했다.
추일승 감독은 신중했다. 매 라운드 치열해지는 선두권 싸움에 오리온은 또 한번 헤인즈의 부상을 안고 갈 수 없었다. 경기 전 "헤인즈는 의욕이 넘치는 선수다. 복귀전에서 다칠 수도 있다. 약 20분만 뛰게 하며 플레이 시간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우려하던 일이 경기 시작 8분 만에 일어났다. 4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여전한 경기력을 뽐내던 헤인즈는 레이업 후 착지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헤인즈는 고통을 호소하며 곧바로 교체됐다.
아쉬운 표정으로 2쿼터 내내 발목을 돌려보던 헤인즈는 결국 포기한 듯 옷을 갈아입고 발목에 얼음을 갖다 댔다.
오리온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조 잭슨이 10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분투했지만, 결국 SK의 높이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현재 발등이 부어올랐다는 것 외에 헤인즈 부상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추일승 감독에겐 '악몽의 크리스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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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