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달아나는 자와 쫓는 자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1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NH농협 2015-16 V리그 3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1승1패씩을 사이좋게 나눠 가진 두 팀이다. 천안에서의 1라운드는 OK저축은행이 현대건설에 3-1 역전승을 거머줬고, 안산에서의 2라운드는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에 셧아웃승을 따냈다.
두 팀의 처지는 사뭇 다르다. OK저축은행은 12승5패 승점 38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면, 현대캐피탈은 10승7패 승점 31점으로 4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 게다가 OK저축은행은 지난 12월 2일 대한항공전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지만, 현대캐피탈의 경우 13일 대한항공전 이후 연패를 기록하면서 어느덧 3연패의 위기를 맞았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야 하는 현대캐피탈이다. '스피드 배구'라는 현대캐피탈 컬러는 이전보다 더욱 확실해졌지만, 아직까지는 기복있는 경기력이 발목을 잡는다. 특히 지난 2연패 동안 상대 외국인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는 새 외인 모로즈의 기세에 눌렸고, 46득점 그로저를 앞세운 활약에 라이벌 삼성화재와의 일전에서도 패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한다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승점 3점을 챙길 수만 있다면 연패를 끊는 동시에 단숨에 2위까지 점프할 수 있다. 게다가 타이밍도 좋다. 2위 자리를 놓고 팽팽히 맞서온 삼성화재는 주포 그로저가 올림픽 대표 차출 관계로 1월 초 출전이 불가하다. 국내선수로만 싸워야 하는 삼성에 반해 분명 승점 경쟁에서 현대캐피탈이 유리한 부분이 있다.
상대는 만만치 않다. 올 시즌 OK저축은행은 공수 모두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두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특히 2라운드 막바지에만 4연패로 수렁에 빠지는 듯 싶었지만, 3라운드가 시작하자 다시 4연승을 달리며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과시했다.
연승가도를 달리는 데도 불구하고 김세진 감독은 마음을 놓지 않았다. 15일 최하위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던 주전 세터 이민규 대신 곽명우를 투입하는 모험수를 던졌고, 이는 성공적인 작전으로 판가름났다. 센터진이 불안하다는 게 여전한 고민으로 남지만, 이날 승리를 가져간다면 승점 40점을 돌파하며 3라운드를 선두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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