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김현수(27)를 메이저리그로 떠나 보낸 두산 베어스는 과연 오재원(30)을 붙잡을 수 있을까.
현재 FA 시장에는 김현수, 오재원, 고영민이 남아있다. 모두 두산으로 이 중 김현수는 지난 1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입단 계약 합의를 이루면서 두산을 떠났다. 100억원 이상의 몸값이 예상되면서 협상 우선 순위 가장 높은 곳에 있던 '최대어' 김현수가 거취를 정해지면서 이제 두산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제 FA 시장에 남은 선수는 오재원과 고영민. 일단 두산은 고영민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상태로 잠시 보류 상태로 뒀다.
그리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았던 오재원은 지난달 23일 세종시에 위치한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4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18일 퇴소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게 된다.
올 시즌 오재원은 그 어느때보다 바쁘고 뜻 깊은 한 해였다. 팀의 주장을 맡은 그는 120경기 나와 타율 2할8푼 11홈런 59타점 31도루를 기록하면서 두산을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내야수로서 백업 능력을 인정받아 프리미어12에 출전해 6타수 3안타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는 0-3으로 뒤진 9회 대타로 나와 좌전안타를 쳐 공격의 포문을 열면서 대역전극의 발판을 만들었다. 강한 승부욕으로 그동안 많은 팬들에게 '미운오리'로 낙인 찍혀있던 이미지도 일본전 영웅이 되면서 '백조'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두산 관계자는 오재원과의 협상 계획에 대해 "일단 퇴소를 하면 연락해 구체적인 협상 날짜를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오재원은 10개 구단 어디와도 협상할 수 있고 오재원을 필요로 하는 팀들이 있는 만큼 몸값은 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올 시즌 우승에 성공했지만 내년 시즌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력 누수의 최소화가 필수다. 4번타자로 활약했던 김현수를 보내면서 주축 선수 한 명을 떠나보낸 상황에서 오재원까지 놓친다면 두산의 내년 시즌 구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두산은 오재원을 붙잡고 우승팀 저력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직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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