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영화 '수상한 그녀'의 베트남판 '내가 니 할매다 (Em La Banoi Cua Anh)'가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내가 니 할매다'는 지난 11일 베트남 전역 80개 극장에서 개봉해 3일 동안 56만 3,203달러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13만 8,675 달러)'와 3위를 기록한 할리우드 대작 '하트 오브 더 씨(13만 5,431 달러)'의 스코어를 4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 14일까지의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은 88만 9,420만 달러로 관객 점유율 또한 전체 상영 작품 중 60%에 육박했다.
'내가 니 할매다'는 개봉에 앞서 호치민과 하노이 두 도시에서 한국, 베트남의 '수상한 그녀' 주역들과 함께하는 특별 상영회를 개최했다. '한-베 할매 팬미팅'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내가 니 할매다'의 판씨네 감독과 미우레, '수상한 그녀'의 황동혁 감독과 심은경이 참석했다. 양국 쌍둥이 영화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만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은 이 행사에는 50여 개의 매체가 참석했다.
황동혁 감독은 시사 후 진행 된 대담 자리에서 "'수상한 그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지만 베트남 현지 특색에 맞게 잘 각색된 영화다. 적은 예산으로 이렇게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 낸 것에 놀랐다. 영화를 보는 동안 많이 웃고 울었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심은경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매우 훌륭하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악들 또한 세련되고 감동적이다. 베트남 '오두리' 역을 맡은 미우레는 베트남 최고의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받아 마땅하다"고 칭찬했다.
'내가 니 할매다'는 지난 2014년 1월 한국에서 개봉해 865만 관객을 동원한 '수상한 그녀'의 베트남판 리메이크작이다. CJ E&M과 베트남 제작사 HK Film이 공동 기획 제작해 베트남 영화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스무살 처녀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가 난생 처음 누리게 된 전성기를 그린 판타지 휴먼 코미디다.
CJ E&M 영화사업부문 김성은 해외영업팀장은 "지난 해 양국이 힘을 합쳐 만들었던 한-베트남 1호 합작 영화 '마이가 결정할게2'가 박스오피스 475만불을 기록, 당시 베트남 영화 사상 최고 박스오피스를 경신한 바 있다"며 "'내가 니 할매다' 또한 한국의 '수상한 그녀'와 중국의 '20세여 다시 한번'에 비교해도 손색 없는 재미를 자랑한다"고 전했다.
'수상한 그녀'는 한국, 중국, 베트남, 일본 등 각기 다른 4개 국가에서 제작에 착수했으며 한국,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서 세 번째로 개봉한다.
'수상한 그녀'는 지난 2014년 1월 한국에서 개봉해 865만 관객을 동원하며 2014년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으며 지난 1월 '20세여 다시 한번'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에서 새롭게 제작된 후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3.65억 위안(한화 약 638억원)을 기록해 역대 한중 합작 최고 흥행작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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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