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명확한 목표 속에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다.
올 시즌 롯데의 마운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시즌 시작 전 꾸준히 10승 이상씩을 담당해주던 장원준이 FA 자격 취득 뒤 두산으로 둥지를 옮겨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이종운 감독은 선발 공백을 채우기 위해 불펜에서 선발을 끌어오는 등 여러 방법을 강구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5.07로 리그 8위를 기록했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5.97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타율이 2할8푼으로 전체 5위로 선방했지만, 결국 올 시즌 롯데는 8위에 머무르며 3년 연속 가을 야구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롯데는 시즌 종료 후 그동안에 볼 수 없었던 전력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혔다. 조원우 감독을 신입사령탑에 앉힌 뒤 코칭 스태프 개편에 나섰고, 재빠르게 외국인 선수 3인방 재계약에 성공했다.
여기에 올 시즌 롯데의 발목을 잡았던 투수진 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우선 내부 FA 였던 송승준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해,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 세 자리를 채웠다. 여기에 박세웅, 진명호, 고원준 등이 남은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특히 고원준은 지난 2011년 9승(7패)를 기록했던 만큼 복귀에 대한 기대가 높다.
외부 FA로는 윤길현과 손승락을 영입했다. 윤길현의 지난 14년간 통산 34승 27패 78홀드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면서 SK 주축 불펜선수로 활약을 했고, 손승락 역시 올시즌까지 382경기 나와 177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손승락은 지난 2010년, 2013년, 2014년 총 3회 KBO 세이브상을 수상하면서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해 올 시즌 롯데의 가장 큰 문제였던 뒷문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어린 투수들까지 보강돼 현재와 미래를 모두 정조준했다. 내부 FA였던 심수창을 한화로 보냈지만 150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 투수 박한길을 보상 선수로 잡았다. 여기에 한화에서 군 입대를 앞두고 육성선수로 전환하기 위해 보류명단에서 제외했던 최영환까지 발 빠르게 움직여 영입에 성공하면서 롯데의 투수진은 한껏 두터워졌다.
올 시즌의 실패를 교훈 삼아 내년 도약을 노리는 롯데의 겨울은 그 어느때 보다 따뜻했다. 한겨울에 불기시작한 롯데의 훈풍. 과연 내년에는 부산이 또 한 번 떠들썩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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