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화 이글스의 유망주 투수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틀간 두 명의 강속구 유망주들이 모두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한화에서 자유계약으로 공시된 투수 최영환(23세) 선수를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지난 30일 최영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자유계약 신분이 된 최영환은 롯데와 계약했다. 구단 차원에서도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최영환은 2014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돼 한화 이글스의 옷을 입었다. 최고 구속 150km의 빠른 볼이 강점인 선수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도 가능하다. 지명순위에서 볼 수 있듯 한화에서도 기대가 컸다. 당장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며 키워오던 자원이었다.
이번 보류선수 명단 제외도 이런 맥락이었다. 사실 최영환은 올 시즌 계속해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왔고, 결국 9월 토미존 수술에 이어 10월 뼛조각 수술까지 결정했다. 아직 완벽히 재활이 마무리되지 않은만큼,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하기는 어려웠다. 구단은 최영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대신 육성선수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선수와 구단 사이에도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돼있는듯 했다.
하지만 선수의 마음이 롯데로 기울었다. 구단 차원에서 육성선수 제안을 해둔 상황이었지만, 아직 계약서를 쓴 건 아니었다. 원칙적으로는 자유계약 선수이기 때문에 어디든 이적하는 건 가능했다. 게다가 최영환 자체가 감천초-대동중-개성고-동아대를 나와 평생을 부산에서 지내온 선수였다.
지난 9일 한화는 심수창의 FA 보상선수로 역시 강속구 유망주였던 박한길을 내줬다. 2014년 2차 4라운드로 입단했던 박한길 역시 빠른 직구가 강점이었고, 김성근 감독은 "150km를 던지는 재미있는 투수가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던 바 있다. 하지만 연 이틀 강속구 유망주들이 모두 롯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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