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삼성 출신 선수들의 원정 도박 파문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야구계가 원정 도박 파문에 멍든지도 어느덧 두 달째다. 안지만, 윤성환, 임창용 등 삼성 라이온즈 투수 3인에 대한 의혹으로 시작됐던 파문은 사실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이미 검찰 조사를 받은 임창용이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았고, 이제 그 의혹은 삼성 출신 투수 오승환에게까지 향했다.
잔잔했던 호수에 돌은 던져졌다. 파장은 계속해서 번져나가고 있다. 시작부터 현재까지 두 달 동안의 이슈의 진행 양상을 추적해봤다.
▲2015년 10월 15일: 삼성 주축선수 원정 도박 의혹 보도
15일 TV조선으로부터 "삼성의 주축 선수 3명이 과거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가 나오면서 세간의 파문이 시작됐다. TV 조선에 따르면 삼성 선수 3명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후 마카오 카지노에서 수억원대의 도박을 했고, 현지 조직폭력배들에게 선수들이 자금을 빌린 뒤 귀국해서 돈을 갚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2015년 10월 20일: 삼성 공식 입장 발표
20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삼성 김인 사장이 직접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은 최근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도박 의혹과 관련, 향후 수사당국의 요청이 있을 시 적극 협조하겠다.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2015년 10월 25일: 안지만, 윤성환, 임창용 엔트리 제외
25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공개된 삼성의 엔트리에서 의혹을 받았던 투수 3인은 제외돼있었다. 삼성은 직접적으로 이들이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라고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엔트리 제외사실 자체로 그들이 문제의 3인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이와 동시에 '2015 WSB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서도 자동적으로 빠지게 됐다.
▲2015년 11월 24일: 임창용 검찰 소환 조사
25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삼성라이온즈 소속 투수 임창용을 24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도박장 운영업자로부터 임창용이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24일 오전 임창용을 불러 오후 10시께까지 13시간 가량 관련 사실을 추궁했다고 전했다. 임창용은 도박장에서 수천만원대의 게임을 벌인 사실을 시인했지만 도박장 운영업자는 임창용의 도박 금액이 수억원대에 달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1월 30일: 임창용 삼성 보류선수 명단 제외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후 KBO리그 10개 구단의 2016년 보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삼성은 기존 등록 선수 가운데 총 5명을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최근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았던 임창용의 이름은 여기에 없었다.
한편 임창용과 함께 원정 도박 혐의에 휩싸였던 윤성환과 안지만은 보류 명단에 포함 됐다. 삼성은 다년 계약을 맺은 윤성환과 안지만 같은 경우 사실관계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보류 명단에 대해 고민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15년 12월 7일: 오승환 검찰 조사 예정 보도
7일 한국일보는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오승환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검찰은 마카오 정킷방을 운영하는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출신 이모(39·구속기소)씨로부터 "오씨가 억대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오씨의 출입국 기록 등을 확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오승환의 도전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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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