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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벌크업' 박찬호 "이제 스쿼트 140kg 들어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5.12.04 17:58 / 기사수정 2015.12.04 18:0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예전에는 반도 못들었어요. 올해 겨울은 알차게 보내겠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박찬호는 이번 후반기 팀의 유격수로 강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70kg이 채 안되는 호리호리한 체격은 늘 그가 풀어야 할 숙제와도 같다. 


마무리캠프 전 김기태 감독과 최종 타율을 두고 내기를 걸었던 박찬호는 호기롭게 계약을 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당시 김기태 감독은 "내가 이기면 이번 캠프에서 휴일 없이 훈련하기로 하는거다"라고 엄포를 놨고, 박찬호는 그 약속을 지켰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휴식일에도 수영 등 개인 훈련을 하면서 몸을 단련했다.

- 시즌때보다 훨씬 더 탄탄해진 것 같다. 

"몸무게가 많이 늘지는 않았는데 스스로 느끼기에도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선배들도 '탄탄해진 것 같다'고 이야기 하신다. 감독님과의 계약에 따라(웃음) 휴일에는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훈련을 했다."

- 마무리캠프에서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강했는지.

"계속 타격폼에 대해 논의하면서 훈련했다. 그러나 일단은 타격코치님도 내게 웨이트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힘을 키워야 한다고, 백날 방망이만 쳐봤자 소용없다고 하셨다. 몸을 만드는게 최우선 과제다. 물론 마무리 캠프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몸을 삽시간에 불리는건 좀 힘들다. 이번 겨울에 얼마만큼 몸이 커질지 기대된다. 지금처럼만 하면 무조건 클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이랑 확실히 다르다."

-수치적으로는 얼마나 다른가.

"사실 예전에는 웨이트할 때 드는 무게가 드는 것 같지도 않았다. 이제는 스쿼트를 140kg 정도 든다. 예전에는 반도 못했다. 많은 발전이 있었다(웃음). 보통 스쿼트가 자기 몸무게에 2배 정도는 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2배를 살짝 넘는 셈이다."

-작년 겨울이랑 비교한다면?


"더 좋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스스로 알아서 해야겠지만, 작년 비시즌때는 열심히 안한게 사실이다. 훈련 열심히 안하고 놀았다. 이제 정신 차릴 때도 됐다. 야구를 잘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겼다."

-올해 후반기에 1군에서 보냈던 시간을 돌아보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꼇다. 동시에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무조건 나는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긍정적으로 희망을 얻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후반기에 6연승 했을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정말 야구가 재미있고 짜릿했다. 내가 잘했던 때이기도 하지만(웃음), 팀이 이겼을때 함께 즐기는 재미를 느꼈다. 

-김기태 감독은 늘 신인급 선수들에게 팀의 승패와 위아래 팀들과의 경기차, 팀타율 등을 묻는다.

"(KIA 시즌 최종 성적)67승 77패. 팀 최저 실책도 할 수 있었는데 나때문에 못했다. 마지막에 실책을 3개나 하는 바람에…(KIA는 NC에 1개차 2위). 그때 마지막 5강이 물거품 됐을때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너무 허무하고 현실 같지가 않았다. 5위 싸움을 하면서 선배들이랑 다같이 재미있게 야구를 했었는데 포스트시즌에 떨어지면서 재미가 없어졌다.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니 내년에는 꼭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내년에면 프로 3년차다. 더이상 막내가 아닌데.

"이제는 정말 진짜 선배가 된 느낌이다. 작년에 황대인이 후배로 들어왔을 때랑은 또 다르다. 작년까지는 잘하는 후배들이 들어왔다고 하면 '밀리면 안되는데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보다는 '나도 고등학교때 그정도는 했다. 경쟁해보자'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번 신인 중에 최원준(같은 내야수)은 나보다 확실히 잘치는 것 같다. 열심히 해야겠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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