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아쉬움을 가득했던 한 해를 뒤로 하고 전력보강을 착실하게 하고 있다.
롯데는 올시즌 8위에 머물면서 3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후반 힘을 내면서 5위 싸움까지 펼쳤지만 전력의 한계를 보이면서 8위까지 주저앉았다.
팀 평균자책점이 5.07로 8위에 머물렀고, 여기에 불펜 평균자책점은 5.97로 리그 최하위를 찍었다. 결국 '투수 보강'이라는 명확한 숙제 아래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숙제가 명확했던 만큼 롯데의 방향도 명확했다. 시즌 종료 후 롯데는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 송승준을 4년 40억원에 잔류시키는데 성공했고, 외부 영입으로 윤길현과 손승락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필승조와 마무리를 동시에 얻으면서 취임식 당시 "롯데의 문제는 뒷문"이라고 밝혔던 조원우 감독도 "많은 힘을 받게 됐다"라며 이번 전력보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직 롯데의 '스토브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보상선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FA 선수 규정상 소속 구단 외의 다른 팀에서 FA 선수를 영입할 시 해당 선수의 연봉 200%의 보상금과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선수로 주거나,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한다.
즉 롯데는 SK와 넥센에게 보호선수 한 명 씩을 내줘야 하지만 이번에 심수창을 한화에 보내면서 한화로부터 보상선수 한 명을 받아 올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롯데는 투수지 못지 않게 얕은 야수 선수폭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나마 지난달 27일 2차 드래프트 당시 박헌도를 영입하면서 코너 외야수 및 펀치력 있는 우타자 보강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1루수와 3루수는 고민 가득 상태다. 1루의 경우 박종윤이 98경기에 출장했지만, 타율 2할5푼5리에 그치면서 공격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또한 3루 자리의 경우 올 시즌 종료 후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하면서 공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인이 보호되는 만큼 당장 롯데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선수를 데리고 오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나 혹은 한화에서 '설마 데리고 가겠어'라고 생각했던 선수를 데리고 온 뒤 중복되는 선수를 트레이드를 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 롯데는 FA였던 장원준을 두산에게 보낸 뒤 보상 선수로 정재훈을 데리고 왔다. 그러나 정재훈은 올 시즌 10경기에 뛰는 데 그쳤고, 2차 드래프트 때 다시 두산으로 보내야 했다. 롯데로서는 최악의 경우의 수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SK와 넥센에는 롯데 입장에서 가장 피해가 적게 돌아갈 선수들을 내주고, 한화에서는 알짜배기 선수를 빼와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결국 치열한 눈치싸움 속 롯데의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이 맞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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