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9:25
스포츠

[XP분석] 유망주 출혈 경쟁? '2차 드래프트' 개선안 논의

기사입력 2015.11.26 08:04 / 기사수정 2015.11.26 08:04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유망주 쟁탈전'이라 불리던 2차 드래프트가 변화의 기로에 섰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오는 27일 제3회 2차 드래프트를 시행한다. 각팀이 제출한 '40인 보호명단'을 바탕으로, 구단의 필요에 따라 거기에 포함되지 않는 선수를 지명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1,2회 드래프트를 통해서 이재학(NC), 김성배(롯데) 등 2차 드래프트 출신이 이적 후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은 좋은 예로 남았다. 

하지만 제도에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선수풀이 많은 팀이 불리하다는 것과 1~3년차 유망주가 유출된다는 것. 제도 자체가 리그의 전력 평준화, 선수에의 기회 균등·동기 부여' 차원에서 설계됐으니 전자의 경우에는 구단이 아닌 선수 관점에서는 얘기가 달라지는 주장이다. 

반면 유망주 유출에 관해서는 대부분의 구단이 문제 의식을 공감하고 있다. 두산과 삼성, LG등 유망주들을 빼앗긴 구단에서는 "장기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이 무너진다"며 볼멘소리가 나온다. 선수의 입장에서도 한 구단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다른 구단으로 옮겨가 모든 게 새로운 환경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긴다. 

일단 올해까지는 현행 방식대로 계속 진행한다는 게 원칙이다. 정금조 KBO 육성운영부장은 "신생구단에 대한 혜택이 올해로 마지막이다. NC와 동일한 조건에서 kt까지 마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하지만 올해가 끝나면 보수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금조 부장은 "10개 구단 모두 2차 드래프트의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 다만 시행 세칙을 다듬어야 할 필요성은 있다. 제도가 생겼던 배경에 주목해 문제점은 보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 저연차 선수 자동 보호 시스템, 적절한가

신인급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저연차 선수 자동 보호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1~3년차 유망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적어도 이 인원은 40인 보호 명단 작성 대상에 포함시키지 말자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정금조 부장은 "1~3년차 선수들이 총 30명이다. 이들과 40인 보호 선수를 보함하면 모두 70명이다. 10명 안에서 고르는 건 턱없이 부족하다. 사실상 의미가 없는 제도가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게다가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사실 1~3년차의 신인 선수들이 모두 검증된 선수는 아니다.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된 고교 특급 에이스를 제외하고, 하위 라운드 선수들의 경우에는 각자의 가능성을 보고 지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모두 동일한 기회를 보장받는 건 아니다. 각팀마다 필요한 자원은 다를 수 있고, 그에 따라 장기적 지원도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문제의식 자체에는 공감했다. 정금조 부장은 "사실 요즘은 각 구단들이 야구장 시설이라던가 재활 시스템, 신인선수 기량 향상 프로그램들 각 인프라를 예전보다 훨씬 잘 구축해놨다. 2년만에 선수를 키워내지 못하면 보낼 수 있다는 게 너무 성급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일리가 있다"라며 인정했다. 

▲ 해결책은? 신인 일부 보호 + 군보류선수 합류


해결책의 초점은 '최초의 목적'을 찾는 데 있다. 각 팀의 포지션 상황에 따라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한 '5~6년차의 중고참급 선수들'이 그들을 필요로 하는 타 구단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기회를 터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부 유망주들은 팀 차원에서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정금조 부장은 "팀의 차세대 에이스급 선수들 3~5명 정도는 보호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1~3년차 선수들 중 10% 가량은 구단에서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대신 그 자리는 군보류선수들이 포함된다. 5~6년차의 중고참급 선수들을 보호하려고 만들었던 제도인 만큼, 본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필요했다. 정금조 부장은 "입대하는 선수들 중 대부분이 5~6년차 이상의 선수다. 구단들도 '이 중에서 알짜배기가 많다'며 안타까워 한다"라고 설명했다. 

유망주 유출은 제도 정착 과정에서 나온 과도기적 부작용이다. 정금조 부장은 "잘 키운 선수를 내보낼 수도 있지만 잘 키운 선수를 데려올 수도 있다. 모두가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야하는 목적에 근접하게 노력할 것이다"라며 "얼마나 구체화 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유망주 육성이라는 기본 틀은 유지하되, 중고참급 선수들이 회전시켜 전력평준화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야한다"며 제도를 수정·보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