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2015 시즌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칭찬과 덕담, 축하가 오간 이번 시상식에서는 외면할 수 없는 그림자 또한 존재했다.
KBO는 24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시상식을 열고 최우수선수(MVP)·신인상 및 각 부분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시즌 프로야구를 빛낸 스타들과 구단 및 언론 관계자, 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MVP의 주인공은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였다. 테임즈는 총 투표수 99표 중 50표를 획득하며 44표를 얻은 박병호를 단 6표 차로 제치고 MVP의 주인공이 됐다. 만약 한 표라도 박병호에게 갔다면 테임즈의 득표가 과반이 넘지 않아 재투표를 실시해야 했다. 그 정도로 2파전은 뜨거웠다. 테임즈는 "너무 떨려 지난 며칠간 잠도 못 잤다. 언론과 팬에게 정말 감사하다. 영광이다"라고 MVP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과 구자욱의 각축이 예상됐던 신인왕에는 구자욱이 영예를 안았다. 구자욱은 기자단 투표 100표 중 60표를 획득하면서 생애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을 제 손에 움켜쥐었다. 2011년 배영섭 이후 4년 만에 나온 삼성의 신인왕인 동시에 삼성의 역대 여섯번째 신인왕이다.
구자욱은 '경기에 믿고 나를 내보내 준 류중일 감독님께 감사하다"면서 "또 부족할 때 코치님들의 격려가 힘이 됐다. 부모님이 이제는 걱정을 덜 하실 것 같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신인왕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투수와 타자 각 부문 개인 타이틀에 대한 시상이 이어졌고, MVP를 받은 테임즈가 타율·득점·출루율·장타율 부문 타이틀을 쓸어담았고, 같은 팀 동료 에릭 해커가 다승과 승률상을 챙겼다. 이날 해커는 아내의 임신으로 참석하지는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KIA 양현종이 수상했다. 또 안타상은 유한준(넥센), 도루상 박해민(삼성), 홈런상과 타점상은 박병호가 받으면서 MVP 불발의 아쉬움을 달랬다.
시상식 내내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신인왕 후보들이 서로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고 신인왕 후보들의 부모님과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MVP 후보에 오른 박병호와 테임즈는 서로의 타이틀 수상 때 직접 꽃다발을 전해주며 축하를 해주기도 했다.
MVP 후보들은 입담을 자랑하며 '장외 대결'을 펼쳤다. 양현종은 테임즈에 대해 "내년에는 일본으로 갈 줄 알았다"고 대답해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전무후무한 성적을 남긴 테임즈를 치켜세우는 말이었다. 테임즈는 박병호에게 "이태양이 맞은 홈런이 아직도 땅에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병호의 장타력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반짝반짝 빛났던 시상식에서도 그림자는 있었다. 이날 홀드왕에 오른 안지만과 세이브왕에 오른 임창용은 시상식에 불참했고, 대리 수상 절차 없이 시상식이 진행됐다. 삼성은 최다 인원이 타이틀을 석권했음에도 불명예스러운 일로 환하게 웃지 못했고, KBO 역시 이들의 쓸쓸한 불참을 지켜만 봐야 했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 수상자 명단]
▲ MVP : 에릭 테임즈(NC)
▲ 신인왕 : 구자욱(삼성)
▲ 다승 : 에릭 해커(NC)
▲ 평균자책점 : 양현종(KIA)
▲ 승률 : 에릭 해커
▲ 세이브 : 임창용(삼성)
▲ 탈삼진 : 차우찬(삼성)
▲ 홀드 : 안지만(삼성)
▲ 타율 : 에릭 테임즈(NC)
▲ 홈런 : 박병호(넥센)
▲ 타점 : 박병호(넥센)
▲ 득점 : 에릭 테임즈(NC)
▲ 최다안타 : 유한준(넥센)
▲ 도루 : 박해민(삼성)
▲ 출루율 : 에릭 테임즈(NC)
▲ 장타율 : 에릭 테임즈(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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