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올시즌 KBO에 굵직한 선을 남긴 박병호(29, 넥센)과 테임즈(29,NC). 그러나 자리는 하나 뿐이다.
24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는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선수들을 위한 시상식이 열린다.
이날 시상식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MVP다. KBO는 올 시즌 MVP 후보로 에릭 테임즈와 에릭 해커(이상 NC), 박병호(넥센), 양현종(KIA) 등 4명을 올렸다. 해커와 양현종 모두 투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KBO리그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박병호와 테임즈. 두 타자의 싸움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박병호는 올시즌 타율 3할4푼3리 53홈런 14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50홈런을 돌파하면서 33년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와 더불어 종전 이승엽이 가지고 있던 144타점(2003년)을 돌파한 타점 부분 기록도 새롭게 썼다.
꾸준하고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해 더 큰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 결과 미네소타 트윈스로 부터 1285만달러(약 149억원)이라는 거액의 응찰액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는 이치로 스즈키(1312만5000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아시아 역대 2번째 기록이다.
박병호가 만약 MVP를 손에 쥔다면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이은 3번째로 이승엽(5회, 1997년·1999년· 2001~2003년)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정규시즌 종료 후 일찌감치 NC와 재계약을 발표한 테임즈 역시 올 시즌 KBO리그에 굵직한 선을 남겼다. 타율 3할8푼1리 47홈런 40도루 140타점을 기록한 테임즈는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기록했고, 선수 생활 중 한 번도 힘들다는 사이클링 히트를 한 시즌에 두 개나 기록했다. 이 두 기록 모두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대기록이다. 이와 더불어 타율, 득점(130득점), 출루율(0.497), 장타율(0.790) 1위를 기록하며 각종 타격 지표 꼭대기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장타율은 종전 백인천(0.740)을 넘어선 최고 기록이다.
테임즈가 수상할 경우 지난 2007년 리오스에 이은 8년 만에 외국인 선수 수상이자 역대 3번째 외국인 수상이다.
MVP는 트로피와 3700만원 상당의 KIA자동차 올 뉴 쏘렌토를 부상으로 받게 된다. 올 시즌 맞붙지 않았다면 어느 시즌에든 MVP 수상에 손색이 없는 훌륭한 활약을 펼쳤던 두 선수. 그만큼 올 시즌 마무리를 화려하게 마감할 주인공을 향해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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